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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은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을까? - 대중문화 속 과학을 바라보는 어느 오타쿠의 시선 ㅣ 대중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3
박재용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책 제목만 봤을 때는 '돌연변이'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영화 <엑스맨> 에서 돌연변이를 가져와 과학적으로 이야기를 하듯, 총 19편의 영화를 통해 그 곳에 스며있는 과학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 책은 '대중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3' 이라는 네임이 붙여져 있다. 시리즈로 3번째 책이라는 건데, 같은 시리즈로 『아이언맨 슈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도 있었다. 아이언맨은 경제이야기, 데스노트는 법률 이야기다.
이 책 『엑스맨은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을까?』 은 대중문화를 통해 과학을 들여다 보는 책이다.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제목에서 나오는 <엑스맨> 을 비롯하여 <쥬라기 월드>, <라이온 킹>, <나는 전설이다>, <아마겟돈>을 통해 생명과 진화, 멸망을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서양골동과자점 앤티크>, <여인의 향기>, <버킷리스트>,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캡틴 아메리카> 를 통해 기술 발전을 통해 치료기술, 냉동인간, GMO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3장에서는 <그녀>, <혹성탈출>, <아이, 로봇>, <바이센테니얼 맨> 영화를 소개하며 AI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율리시즈>, <타이타닉>, <몬스터 주식회사>, <마션> 등을 통해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영화에서는 설명하고자 하는 과학적 소재를 가져올 뿐, 영화이야기 보다는 과학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생각보다 깊이 있는 과학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들었지만 읽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우리가 영화로 접했던 소재를 실제 과학적 연구성과로 다시 한 번 읽어보니 흥미로웠다.
얼마전 '블랙홀'에 대한 지식을 찾기 위해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영화를 해석한 책을 읽었었다. 그 책에서는 1편의 영화를 아주 깊게 분석을 해서 영화와 함께 보기엔 아주 좋은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영화는 그저 소재를 소개하기 위한 것일 뿐이고 과학책에 가깝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상관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