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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임헌수 감수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평점 :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인 만큼, 이제 희소한 것은 인간의 취향이다."
이 책을 추천하며 중에서
임헌수
정보의 홍수라는 말도 이제 식상하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쏟아지는 정보는 옛날부터 있었던 말이었다. 이제는 정보가 쏟아지는 것도 모자라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소비자로서 어떤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중요한 시대다. 반면에 정보 공급자가 된다면, 어떤 정보를 가려서 공급을 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 저자는 이때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블로그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올리는 것 자체가 큐레이션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큐레이션은 일상을 압도하는 콘텐츠 과잉과
우리 사이에 인간이라는 필터 하나를 더 두어서
가치를 더하려는 노력이다."
- p38 -
책에서는 큐레이션을 통해 성공한 사이트들을 소개한다. 물론 미국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 바로 와 닿진 않았지만, 오래전 시작된 <리더스 다이제스트> 부터 최근 성공가도를 달리는 <허핑턴 포스트> 까지 그들이 어떻게 성공을 할 수 있었는지 잘 설명해준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현장에서 일하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는데, 저자가 뒤에서 밝히길 70여명의 전문가들을 인터뷰해서 쓴 책이라고 한다.
책의 뒤쪽에는 큐레이션에 관한 팁을 실어 놓기도 해서 좋았다. 키워드를 찾는 방법 부터, 정보를 어떻게 취합하며, 어떤 사이트를 통해 구축할 수 있는지까지 꽤나 상세한 팁이 실려있었다. (물론 기술적으로 바로 실행할 정도의 설명은 아니다. 예를 들어 html 소스코드 같은 것은 실려있지 않다) 앞으로 어떤 블로그를 구축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세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현재의 시대는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러한 정보시대에서 누군가는 양질의 정보를 취합해서 제공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저자가 설명하듯 컴퓨터는 이를 잘 할 수 없다. 알고리즘 연산으로는 사람의 취향은 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큐레이터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정보를 가공하여 제공을 하고, 그 취향이 맞는 소비자가 큐레이터를 구독하는 시대가 올 것이고, 이미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취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취향을 갈고 닦아 그것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는 심미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