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 단순하게 잘 사는 법, 에코페미니즘
여성환경연대 지음 / 프로젝트P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을 '에코페미니즘'으로 알았다. 에코페미니즘이라는 것이 생소하기도 했고, 남성과 여성을 넘어 인간과 자연을 이야기하는 책이라 내용이 더 궁금했다.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라는 제목에서 보듯, 이 책은 전체적인 '사람'의 삶을 이야기한다. 물론,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큰 틀에서 '에코', 환경을 더 다루고 있다.

 

책은 4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플라스틱, 몸, 라이프, 에코페미니즘이다. 에코페미니즘이라는 것이 내게는 생소했는데, 뒤쪽으로 빠져있어서 뒤 부터 읽었다. 본문에 따르면 에코페미니즘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출현한 탈근대적이며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을 추구한다고 한다. 한가지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서 더 나은 세상을 이루고자 한다.

 

현대사회가 당면한 지구의 환경문제가 상대적으로 빈곤층에, 성비로 나눠보자면 여성층에 악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한다. 이러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부자나라나, 기업 등이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거나 관련기금을 출연하는 것은 일시적 방편, 반창고적 효과라 꼬집는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파트1에서 다루는 '플라스틱' 문제는 한창 이슈가 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어봤을 환경문제다. 카페내에서는 플라스틱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고, 스타벅스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해 종이빨대를 사용하게 된지 오래다. 거북이의 코에 박힌 빨대의 사진 한 장의 파장으로 아주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긴 했지만, 사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인간의 몸 곳곳에도 플라스틱들이 이미 많이 꽂히고 있는 현실일 거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

 

 

파트 2의 몸 부분은 아무래도 여성의 몸, 외모지상주의의 문제나 여성질환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화장을 권하는 사회적 분위기, 생리대 파동이나 여성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 사회의 문제등을 꼬집으며 해결책으로는 삶의 방식의 전환을 주장하는 이야기다.

 

 

파트 3의 라이프 부분은 가깝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한 얘기가 담겼다. 도시에서 학교나 건물의 옥상에서 텃밭을 가꾸는 이야기,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연결시키는 시장, 전기 없는 밤을 살아보는 시도까지. 삶에서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조금 잡지의 느낌이 강했다. 깊게 이야기 하기보다는 여성환경연대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하고, 지금 당면하고 있는 지구환경문제나 사회문제의 사례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폭넓게 에코페미니즘에 관한 활동이나, 환경문제, 여성문제 등에 관한 생각을 환기시킬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우리는 너무 성장 중심의 사회에 빠져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볼 시간을 놓치고 있는지 모른다. 늘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더 먼 미래보다는 당장의 이익에 매달려 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중일 수도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한 번쯤 고민해 보고, 우리 다음 세대에 어떤 지구를, 그리고 어떤 사회를 전달해 주면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너무 남들과의 경쟁에 치여서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 아니라, 한 번 쯤 넓게 바라보면서 큰 틀에서 삶을, 지구를 어떤 식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지 모두 함께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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