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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 - 전민식 장편소설
전민식 지음 / 마시멜로 / 2019년 8월
평점 :
독도 강치 - 동해안에서 주로 서식한 포유류 바다 생물이다. 무리지어 생활하면서 어패류를 잡아먹고, 20년 정도 산다. 몸길이는 2.5m가량으로 수컷의 경우 큰 것은 몸무게가 490kg에 달한다. 19세기 초 동해에 수만 마리가 서식했으나 1905년 이후 일본인들이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집중 남획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1972년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으며, 199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을 선언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독도 강치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탄자니아에서 독도 기념 주화가 발행됐다는 기사가 났다. 그 기사에서 말하길 아직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독도 기념 주화를 발행한 적이 없다고 한다. 17세기 조선. 그 당시도 나라에서는 독도를 손놓고 있었다. 하지만 백성이었던 안용복은 달랐다. 그는 일본에 건너가 독도는 조선땅이라고 당당히 외치고, 일본 관리로 부터 독도는 조선땅이라는 확인까지 받아서 돌아온다. 소설 『강치』 는 이 안용복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소설이다.
조선의 역적 가문의 자손으로 태어난 안용복은 먹고 살기 위해 금지된 바다를 건넌다. 당시 조선에서는 울릉도와 독도 일대에 도해금지령을 내려놓은 상태였는데, 초량 왜관의 농간으로 삼값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안용복 일행은 그 법을 어기고 어획을 하기 위해 바다를 건넌다. 그곳에서 목격한 것은 일본놈들이 강치를 포획하는 것이었다. 안용복 일행은 일본인들에게 붙잡혀 끌려가게 된다. 일본에 끌려간 안용복은 함께 따라온 업동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며 나라에 대한 원망을 갖게 된다. 조선 땅에 허락없이 들어와 자신들의 땅이라 우기며 강치를 무참히 포획하는 일본인들에게 어떠한 항명도 하지 않는 나라, 그 나라에 대한 원망이 깊어만 간다. 어렵게 조선으로 돌아온 안용복은 그 후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의 땅이 조선 땅이라는 확인을 받아내고 만다. 백성의 신분으로 나라에서 해야할 험한 일을 손수 하는 그의 모습이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땅과 백성도 지켜내지 못하는 나라에 화도 났다.
역사는 끝없이 반복된다. 계속해서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일본. 독도 뿐만아니라 많은 역사를 부정하며 자신들의 입맛대로 이야기 하는 이웃나라들. 이 나라는 그렇다면 올바른 목소리를 제대로 잘 내고 있을까? 아니면 이 시대의 안용복이 나서서 나라를 지켜내고 있는 것일까?
백성의 신분으로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의 주권이 조선에 있음을 확인하고 돌아온 안용복. 없던 벼슬도 주어져야 마땅한데 그는 후에 귀향보내진다. 당시 정치인들의 자기 이익을 찾기 위함이었으리라. 이와 같은 것은 현 시대에도 늘상 보여진다. 국민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쟁을 벌이고 중요한 것은 가린채 오로지 자신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서만 싸우는 정치인의 이야기는 조선시대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백성들이 양반을 혼낼 수 없었다면, 지금은 언제든 국민들이 정치인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랄까.
독도는 강치의 땅이었다고 한다. 수 많은 우리 독도 강치들은 일제강점기 시절을 거치며 일본인들에게 엄청난 남획을 당했고, 결국 멸종당했다. 우리는 강치를 지키지 못했다. 지금도 많은 것이 일본으로부터, 다른 나라로 부터 빼앗기고 있다. 우리의 것이 또 빼앗겨 사라지기 전에, 나라가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접 안용복이 되어 지켜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