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 - 네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으로 너를 데려다줄게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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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라는 단어는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언젠가 부터 '행복'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 내가 행복한 지, 이것을 하면 내가 행복 할 지 생각해 보는 일도 많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당돌하다. <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 마치 작가는 행복의 끝을 보고 온 듯한 말투다. 그렇다면 과연?

 

책은 읽는 내내 솔직히 조금 부딪혔다. 내용이 어렵거나,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아니지만 읽는 동안 내내 부딪혔다. 아마 작가가 글에서 말하 듯, 나는 작가와 같은 부족이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작가는 20년 째 여행을 하며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란다. 이 책의 내용도 여행 중에 만난 세 사람과 대화형식으로 되어있다. 사실 읽으면서 이게 소설로 만들어 낸 이야기인지,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인지 헷갈렸다. 글 속의 배경이 '울루루' 라는 곳이었는데, 찾아보니 호주에 있는 아주 거대한 바위의 이름이란다. 그렇다면 호주의 원주민들과 나눈 대화를 남긴 책인가.

 

좋은 말들이 많이 담겨있다. 표지에서도 소개되는 것 처럼 '행복을 향해 가지 말고 행복을 신고 가라', '우리는 스스로 행복해본 만큼만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단다.' 외에도 좋은 구절들을 많이 표시했다. (그 부분은 아래에 담아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이 책에 거부감이들까.

 

'행복'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알려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각자의 행복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책에서도 얘기를 한다. 행복은 나안에 있으니, 나를 좀 더 깊이 들어보라고. 열심히 일을 해서 10일간 뉴욕에서 여행할 수 있는 돈이 있다면, 그 돈으로 10달 동안 조용한 곳에서 쉬면서 나를 들여다 보란다. 10달 뒤, 10일간의 뉴욕여행을 갈 걸 하는 후회가 들면 어쩌지?

 

'행복'은 각자에게 다 다르며, 자기 내면을 봐야 된다고 하지만. 이또한 꼰대같은 참견이 된게 아닌가 생각했다. 각자의 행복이 다른데, 그 다른 행복을 어떻게 가르치겠다고 글을 쓴거지? 특히나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 마무리였다. 희대의 망언,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생각나는 듯 한. 작가의 말은 그러했다. 아니 작가에게 말해준 원주민의 말이라고 해야하나. "젊은 영혼들이여, 꿈을 가져라! 그 꿈을 갖고 나가 패배하라. 그리고 그 깨어진 꿈의 조각들을 하나도 흘리지 말고 삼켜라. 그리고 기다려라." (본문 p180)

 

물론 나도 꿈을 쫓고,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한다. 책에서 얘기하듯 그런 방향으로 흐름을 만들었고,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며 깨진 조각들을 삼키며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앞서서는 지금 현재 행복을 신고 가라고 말하던 이가, 이제는 꿈을 향해 가면서 현재의 실패와 좌절을 삼키고 인내하라니. 이런 말을 함부로 꺼내면 꼰대가 된다. 누군가에게 먼저 존경을 얻고 조언을 구하기 전에는 이런 말을 함부로 해주어서는 안된다.

 

이 책은 작가가 울루루 지역의 원주민들에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물어보는 여행기이다. 작가 스스로가 그 곳을 여행하며 나이든 원시부족민들의 지혜를 담아 글로 남겼다. 하지만 내게는 "이게 뭐야?" 하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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