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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매년 새해가 시작하면 올해의 목표를 한 번 세워본다. '운동하기', '책 읽기', '일기쓰기' 등. 하지만 1월이 지나고 이맘 때 쯤 되면, 밀려버린 계획들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래서 올해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을 해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상쾌하게 조깅을 하고, 평소에 계획은 플래너로 잘 관리하고, 하루를 마치고 저녁엔 30분 정도 독서를 하고, 마지막엔 일기를 쓰고 잠들기. 밥을 먹고 양치질을 하는 것처럼, 이것들을 습관화 할 수 있다면 매년 새로 세우는 계획을 늘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습관은 신호>>반복행동>>보상 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사이클로 작용한다고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에서 읽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내가 만들고 싶은 좋은 습관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신호를 세우고 행동을 하며 보상은 어떻게 주어줘야 할까.
이 책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에서는 무려 50단계로 습관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촘촘히 그려넣었다. 말이 50단계지 사실 그 단계를 따라하며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50단계의 습관만들기를 저자의 경험에 빗대어서 '어떻게 습관이 만들어지는지'를 좀 더 가깝게 보여준다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나는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 따로 있다. 50단계로 풀어쓰며 습관을 만드는 것을 얘기했지만, 너무 장황한 나머지 따라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난 앞부분에 습관에 대한 저자의 생각, 그리고 분석한 부분이 좋았다.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으로 시작하는 의지력 이야기. 의지력은 사용할 수록 줄어든다는 얘기는 한 가지 일(습관)에 국한되지 않고, 한 개인의 '하루'의 관점에서 이해하기에 너무 좋았다. 의지력을 많이 소모하지 않은 날에는 집에들어와 씻고 잠드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반면, 정말 힘든 하루를 버티며 보내고 들어온 날에는 씻지도 못하고 쓰러져 버리는 것도 이해가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습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제시해 주는 50가지의 기술을 참고해서 앞으로 좋은 습관을, 좋은 삶의 태도를 가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내 마음대로 좋은 습관을 만들고, 나쁜 습관을 버리는 기적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개개인의 삶의 방향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내가 바라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가능해 지는 것 같다. 앞으로의 삶들을 잘 다듬어,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