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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사용법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 앞 모습(첫 만남)
좋은 책이 많이 나와서 잘 알고 있던 arte 에서 '책 수집가 1기'를 모집한다고 해서 신청을 했는데 덜컥 당첨이 됐다. 앞으로 12월까지 arte에서 출판되는 책을 다 보내주신단다-. 말그대로 수집! 너무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 기쁘다. 책 수집가 활동 시작을 알리는 첫 책으로 백영옥작가님의 <그냥 흘러 넘쳐도 좋아요> 라는 에세이가 왔다. 백영옥 작가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로 알게되었던 작가인데- 이번에 새로운 에세이라고 해서 어떤 글이 담겼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 옆 모습(내용)
이 책은 백영옥 작가님이 다른 책이나 기사, 글 등을 읽으며 줄 쳤던 글에서 작가님의 생각, 경험 등을 보태어 적어놓으셨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을 읽어보진 못했는데, 그와 비슷한 형태가 아닐까 싶다.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일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결국엔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하나의 글을 소개하며 2~3장의 짧은 글로 삶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잠깐씩 끊어읽기가 아주 좋았다. 덕분에 독서가 늘어져서 오래 걸렸지만. 좋았던 것은 본인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강요하는 느낌의 글은 아니었다. 본인의 경험을, 생각을 담백하게 이야기 한다. 백영옥 작가님의 팬층이라면 왠지 환호할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사적인 부분들에 대해선 코드가 잘 안 맞는 느낌이었지만.

▶ 뒷 모습(책을 마치며)
가장 부러웠던 것은, 그 수많은 책의 문장들을 수집해 놓으셨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좋은 문장을 수집하고, 그리고 그 문장에서 본인의 경험과 생각들을 더해 새롭게 글을 썼다는 점이 멋있었다. 책 수집가를 시작하면서 '책만 수집하지 말고, 글을 나아가 생각을 수집해보도록 해' 라고 작가님이 알려주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생각을 엿보는 것도 재밌지만, 책을 대하는 방법이나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