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면 작은 일이 된다
변효성 지음 / 강한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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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나면작은일이된다
"모두 지나고 나면 작은 일이 되어있다."

서평을 하다보면 간혹 내 생각만 적어내리고 싶은 글들이 있는 반면에
반드시 발췌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글들이 있었는데,
이 책은 온전히 나의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글자수를 채워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변효성작가님의 이 에세이는 4가지의 목차가 있는데

+1장, 소중한 것은 더욱더 소중하게
+2장, 용기 있는 선택으로 용기 있는 삶을
+3장, 걱정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아
+4장, 꿈과 희망이 있는 한 미래는 맑음

이와 같은 주제로 구성이 되어있다.

작가님의 글들은 하나같이 주옥같은 위로를 남겨주기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처음 이야기부터 자신의 교통사고의 경험들로 시작되어지는 글들이 나오는데
처음엔 에세이라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들과 다르지 않게 본인들의 이야기로써
받아지는 위로들이 있겠구나, 이번엔 얼마나 깊은 깊이감이 있을까 하는 기대로 읽었는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글의 깊이가 아니라 내용에 온전히 스미게 되었으니까.

내가 자라면서 경험했던 아팠던 부분의 일부를 작가님의 글로써 위로받을 수 있었다.
그 당시 느꼈던 감정과 다를 바 없는 내용의 글이 이 책속에서 숱하게도 눈에 띄었다.

사실 서평하면서 이런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게 사실인데....
전에 아픔과 통증을 다룬 에세이로써 나의 아팠던 부분을 공감받는 적은 있었어도
나의 자라났던 유년시절을 토닥여줄 수 있는 글귀는 사실상 많이 없었던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글은 조금 달랐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내가 고민했던 부분들을 정확히 꿰뚫어 낸 것 처럼
읽어내리는 내내 손에 땀이 배이고 몸이 떨려왔다.
이 분도 이런 감정을 느꼈던 거구나, 나만 그런것이 아니었구나
정말 공감대를 최고로 끌어내서 적어도 이런 글들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내게는 충격적일만큼 위로를 받는 시간들이었다.

힐링을 넘어서 치유의 과정에 접어드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수 많은 걱정들로 눈물젖은 밤들을 지새워가며 끙끙 앓았던 나의 지난날들을
아무 일 없을테니 더 이상은 불안해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독이는 위로 같았고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테니까 그 어떤 두려움도 나의 일상속에 허용하지 말라는
각성의 메세지로 다가오기도 했다.

여전히 나에겐 수많은 고민과 두려움, 걱정들이 쌓여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놀랍게도 그 걱정들이 굉장히 유하게 바뀌는 느낌이었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릴적, 선교사님의 손을 마주잡고 삶의 두려움을 이야기하며 울던 날 밤에
기도를 해주시며 그 무엇도 나의 불행을 허락해주지 않을거라고
내가 걷는 길에는 언제나 성령이 함께할거라는 응원을 받았을 때 처럼
괜히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에 눈물이 고일 것 같은 따스함이 몰려왔다.

어쩌면 이런 마음이 생겨나게 하는 것인지, 이 책은 그런 위로의 온도를 지녔다.
발췌를 하라면 몇 번이고 거듭해서 할 수 있지만, 하고싶은 글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차마 다 담지 못할 바에야 감상평으로 대신하는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 정도로
너무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라고 단언컨데 말할 수 있다고 하겠다.

나의 꿈은 내가 이루지 못하는 아주 높은 벽들에 들러싸여 있다고 느꼈는데.
무엇을 얻기 위해선 포기하는 것들이 더 많다고 느꼈는데.
그 사이에서도 얻어지는 것들이 반드시 존재하지만 그 또한 잊어가고 있었던 나에게
'무엇이든 얻어지는것이 있을 뿐, 결국은 잃어가는 것은 없더라' 와 같은 생각이 들게 한
이 책을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말, 정말. 이 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내 결정이 맞다고 지지해주는 것 같은.
모든 사람이 뜯어말리는 일에도 기꺼이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책.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고민의 두려움과 삶의 무거운 무게를
단번에 줄여줄 수 있을 만큼의 가벼움을 안겨주는 속이 뻥 뚫리면서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책.

변효성 작가님의 따스한 위로를 함께 나누는 것도 좋은 의미지만,
이 책은 반드시 우리의 마음을 용기로 불태워 줄 수 있을 테니까
위로의 깊이 뿐 아니라, 내가 살아갈 이유를 정확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는 그런 인생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책은 반드시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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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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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혼자일 수 있다면 언제나 함께일 수 있다"

따로 또, 같이. 따로지만 외롭지 않았고 또한 같이 였지만
외로웠던 순간의 기록들을 담은 글. 원예진 작가님의 사진과 장마음 작가님의
에세이로 합쳐진 이 책의 목차들은 다음과 같다.

+1. 바닥으로 떨어진 마음은
+2. 어떤 순간들은 담지 못해 아프다
+3. 외롭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어
+4. 일부러 길을 잃기도 했다

위 목차 속에 들어있는 글들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글귀 들을 발췌해 볼까 한다.
-
*p.37-38[장마 우울증]에서 발췌
(중략)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인지 기압이 낮아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내려앉는 것들 사이에서 혼자 일어날 저항력이 없었으므로 나도 같이 내려앉는다.
침대 아래로, 땅 속으로, 그렇게 점점 내려간다. 나는 파묻힌다.
딱 내 몸 하나를 누일 정도로. 그 안에만 있다.
밤은 깊어가고 낮도 그러했다. 불 켤 일이 없어 내 방엔 애초에 낮이 없었다.

(중략)

오랫동안 지속된 감정은 다만 날씨 탓을 하기엔 고질적인 문제였으므로,
비가 오지 않은 날에도 내게는 비가 왔다.

*p.73-74[고장 나기 전에 쉬어야 한다]에서 발췌
(중략)

계속 굴러가기만 한 탓에 멀리 나아갔지만 쉬어야 하는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쉬어도 되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나는 기계가 아닌데,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 하물며 기계조차 과열되면
잠깐 전원을 끄고 열기를 식혀주어야 하는데.

결국 고장이 나고서야 쉴 수 있었다. 잠깐 전원을 끄고 생각했다.
작동하는 나에게 취해 한없이 굴러가려 했구나. 그건 애초에 불가능이었다.
쉬는 것은 한심한 것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것이었다.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영유할 수 있느냐였다.

*p.140-142[말의 향기]에서 발췌

말에는 향기가 있다. 애써 포장하고 숨겨두어도 본디 냄새라는 것은
숨긴다고 잘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솔직한 위로의 말은 아무리 투박하고
서툴러도 그 마음이 충분히 전달된다. 모양이 어떻든 향기롭기 때문이다.

외려 예쁘게 에둘러 한 말에는 향수를 마구 뿌린 역하고 인공적인 냄새가 난다.
그런 냄새는 썩은 것들을 감추어야 할 때 주로 나기 마련이다. 꺼내기 어렵고
속상한 말일수록 잘 다듬어져 있기에, 우린 완곡한 것들에도 까지고 피가 난다.

의도는 티가 난다. 강한 냄새들은 굳이 맡지 않아도 코를 타고 들어온다.
그럼에도 눈감아주고 싶은 냄새들이 있다. 그럼 코를 힘껏 틀어막고 못 맡은 척하며,
글자 그대로의 말에 답하는 거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그의 말 속에 숨어 있는 진심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반증할 수 있는 증거들을 애써 찾아내는 것. 아홉 가지의 진실을
외면하고 한 가지의 거짓에 몰두한다. 아직 잘 모르겠어, 라는 말은 결국 그런 의미다.
사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아직은 부정하고 있다고. 그럴 체력이 남아 있다고.
나만 놓으면 끝이 나는 관계라는 건 이미 알지만, 아직은 좀 더 잡아보겠다고.
증거를 찾아야만 안심할 수 있는 관계는 이미 기울어진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235[에필로그-멈추고 돌아가다 보면 어느덧]에서 발췌

삶이란 아쉬움이 점점이 이어져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매사 후회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중략)

아쉬움이 커 결국 후회가 되어버린 일들이 쌓이면, 모든 것에는 분명 더 나은 정답이
있었을 거라고, 그중 나는 늘 오담을 고르는 쪽이었다는 자책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늘 옳은 선택만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을까요. 과거의 아쉬움이
앞으로 만나는 선택에 도움을 주고, 그래서 더 나은 선택을 하면서 조금씩 더 현명
해져 세상을 마주하는 키가 한 뼘 더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니 그제야 저는
저의 아쉬움을 조금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략)
-
가끔은 일부러 외롭고 싶을 때가 있다는 장마음 작가님의 에필로그 마지막 글귀는
어쩌면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간절히 원한다는 우리들의 마음을 대필하기도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지만, 외로운 것을 견디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는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를 추천해본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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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차 일기
버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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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다, 골라서 만나는 거다!"

내가 정말 정말 정말 애정하는 작가님의 책...!!!!!!
예전에 연애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인생작가님이셨다.

이분의 인스타툰을 보고 있자면, 나만 이런 나쁜 상황들이 생기는 게 아니라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이 버드작가님의 인스타툰을 매일같이 알람맞춰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서평단에 버드작가님의 책이 짠! 하고 나오자마자
와... 이건 진짜 반드시 읽어야 해!!!! 하고 품에 내내 품고다녔던 요즘이었는데.

읽을수록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작가님의 연애생존기..!!
정말 나에게는 크나큰 위로가 되었던 글들이었다.

버드작가님의 책 <똥차일기>의 목차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챕터1, 나쁜 연애

*챕터2, 이상한 연애

*챕터3, 좋은 연애

한동안 연애를 하다보면 나쁜 사람이 많았었는데,
그럴 때면 주위에선 항상 "똥차 가면 벤츠 온다더라" 라는 말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야 뭐 똥차고 벤츠고 트럭이고 스쿠터고 나발이고...
그냥 나한테 맞는 결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으로 맞는구나 싶었지만.

그 나이때엔 정말 그 말이 너무도 와닿아서 어떤 날에는 펑펑 울면서 인스타툰을 본적도 있다.

챕터 1의 나쁜연애는 정말 처음 연애했을 때의 사람들이 떠오르는 내용들이어서
주먹을 불끈!!!쥐고 '그래! 나만 이런 사람을 만나는게 아니구나, 이런 사람들이 많았군!!' 하고
소소하게 위로를 받은 적도 꽤나 많이 있었다.

챕터 2의 이상한 연애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그런 사람들이 나오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진짜 저런 사람들도 도처에 널렸다고 생각할 만큼 길 한번 건너면 만날 정도로
꽤나 희한하다고 생각된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고 자부한다.

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았을 때에 멀쩡하지만 그렇지 않은 속내(?)같은 느낌...
그 당시, 혼돈의 20대를 보내던 나에게 이 이야기들은 주옥같은 경험의 바탕이 되었다.

(어쩌면 경험한것만큼 비둥비둥한 강도여서 더 충격받고 공감되는것들이 많았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은 넓고 이상한 놈들은 많다고 했던가. 정말 딱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격공)

지금은 챕터 3의 좋은 연애만이 남았다고 생각하지만,
버드작가님의 챕터 3은 정말 딱 좋은 글들이 담겨져 있다.

(내가 좋은 연애를 아직 못해봐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이 부분은 추후에 공감버튼이 눌려지는 걸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줄 줄 도 알고, 서로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을 가감없이 보여줄 줄 아는 것도 진짜 좋은 연애에선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마음이 열려지지 않는다면 좋은면 아니면 편파적인 시각에서 멈춰져야만 할 부분들이
솔직하고 좋은 연애에서는 따로 마음의 준비를 할 필요없이
그 사람 '자체' 를 보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편한 연애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은 그래도 그럴 수가 없는게 사랑이라...(울컥)

버드 작가님의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분들이 아픈 사랑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두, <똥차일기> 읽고 똥차는 피해가는걸로!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글스타그램 #서평단 #서평글 #똥차일기 #에세이 #인스타툰 #인스타만화 #인스타웹툰 #에세이추천 #연애에세이 #공감글 #서평 #서평단 #책추천 #책후기 #책리뷰 @studio.odr @ddongcha_diary #연애바이블 #달빛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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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무는 밤
최성우 지음 / 채륜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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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니 살아보자 우리."

하루의 정신없는 분주함들을 견뎌내고 밤에 모든 감정들이 몰려올 때에
그 때에 글을 적는 것만 같았던 감성들이 가득 들어있던
최성우 작가님의 에세이 <시선이 머무는 밤> 에서는
프롤로그와 3가지 목차, 그리고 에필로그로 나누어져 있다.

+01. 어른이 되어서도 모르는 게 많아서

+02. 기억은 오늘을 버틸 힘이 되고

+03.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니까

이렇게 세가지 목차로 구성이 되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2번의 '기억은 오늘을 버틸 힘이 되고' 편이 가장 좋았다.

평소에도 기억하는 과거들을 끄나풀삼아 연명하듯 지내는 경우가 많아서
이 2번 목차가 나에게는 상당히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나 할까.

-

*p.74-79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위하여]에서 발췌.

살아가는 나날 속에서 생활의 여울물에 휩쓸릴 때,
그러니까 겨를없는 삶 속에서 수많은 과업과 관계들에 이리저리 치이며
몸과 마음이 헛헛해질 때, 우리는 일상이 주는 작은 기쁨을 잊곤 한다.
사실 우리 삶은 그리 크지 않은 것들로 이루어져 이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나 역시 대단한 기쁨과 커다란 성취만을 위해
나의 피로를 헌납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그럴 때면 피천득의 수필에서처럼, 일상을 따라가며 우리의 생활을
이루는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한다.

(중략)

봄에 태어난 나는, 약동하는 봄날의 생명력을 사랑한다.
여름처럼 강렬하지도, 가을처럼 충만하지도 않지만
조용히 모든 시작을 움 틔우는 겸손한 봄을 닮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들을 묵묵하고
겸손하게 챙길 줄 아는 봄을 닮은 사람이 되고 싶다.
작고 아름다운 것들에 둘러싸인 나의 삶을 감사히 여기며,
작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다.

*p.130 [우리에겐 가면을 벗을 곳이 필요하다]에서 발췌.

(중략)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요즘이다.
가면 너머의 진심을 보여주는 이들이 되려 고약한 일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진심이 휴지 한 조각보다도 더 쉽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모습이다.
우리는 이런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버텨내기 위해서 나의 진실된 표정과
감정을 감추고 그 위를 인위적인 가면으로 덮는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그 가면을 바꾸어 쓰며 살아간다.
부조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누군가의 누구로서, 어딘가의 누구로서
각자에게 부여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스스로의 모습을 꾸며낸다.
좋은 선배, 좋은 후배, 좋은 직업인,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늘 더 '좋은' 가면을 쓰려 한다.

물론 때와 장소에 맞게 가면을 곧잘 바꾸어 쓰는 것은 엄청난 능력일 수도 있겠다.
진심보다는 사회성이 더 귀한 값으로 환산되는 게 바로 '사회' 생활일 테니까.
그러나 그 가면이 우리를 이따금 외롭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무엇이 진짜 내 모습일까'하는 고민 앞에서 끝없이 혼자가 된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잠시 가면을 벗은 채로 마주할 '진실된' 관계들이 필요하다.
가면 뒤에서 숨죽이던 우리의 민낯을 쉬게 하고, 다시 또 가면을 걸칠 준비를 할
이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조금 덜 외로워진다.
'이것이 진짜 내 모습이지' 라고 느낄 수 있도록 뒤궂ㅇ한 시간을 건네주는
친구가 있다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덜 외로운 밤이다.

"어디냐, 소주나 한잔 하자." 녀석에게 전화를 건네야겠다.

-

작가님의 에세이는 일상속에서 가족들과 느꼈을 수 있던 사소한 기억들도
평범할 수 있는 평상시 우리들의 상황들 중에서 느낄 수 있는 힐링포인트들도
참 편안하게 읽어내릴 수 있게 자연스레 풀어 놓은 글들이 맘에 들었다.

더욱이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글들이었다.
사람에 지치고 사회에 뒤쳐질까 아득바득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실 쉴 곳이라곤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집에서도 그렇고 마음속에서도 여유가 없기 때문에.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나를 스스로 다독여줄 수 있는 여유를 품어내려고 노력하는게 중요하다.
최성우 작가님의 글들에는 그런 부분들의 필요성이 강하게 나타나 있다.

삶이 퍽퍽하고 꽤 까끌거리는 상처들이 많다고 느낄 때에 마음을 안정시켜줄 그런 밤이 필요하다면
최성우 작가님의 에세이 <시선이 머무는 밤> 속에서 조금은 위로받아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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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김보리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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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사는 것에 변명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랑은 하고 싶다.
아주 열심히. 방랑 유전자는, 저마다 다를까. 대충 살고 방랑하면, 천벌 받을까?
열심히 살지 않은 죄로, 제주에 열심히 다녀오겠습니다."

김보리 작가님의 책 내용은 마냥 들떠서 방방거리는 여행과는 조금은 달랐다.

삶을 다시 곱씹어 보기도 하고, 가족들과 자신의 생에를 거슬러 올라가보기도 하고
시간 속에서 놓쳤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담고 있기도 하고

지나가버린 것들을 붙잡에 못했던 안타까운 마음에 울적해 지는 감정들도
꾹꾹 눌러 깊게 우려낸 것 같은 진하고 깊이있는 여행기였다.

과연, 어른의 여행이란건 이런 것이었구나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달까.

다시한번 나에게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면
꼭 보리작가님처럼 나도 이렇게 무작정 방방 뛰는 설레는 여행이 아닌
진짜 인생을 돌아보고 올 수 있는 그런 깊이있는 여행을 떠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마음의 울림 또한 크게 와닿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남편분에게 세탁기를 가르쳐주시면서 나중엔 특별 코스를 가르쳐 줄 날을 기대하신다는
그런 글귀에도 한번 웃음짓게 되는 그런 책.

소소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무겁게 읽어져 내려갈 수 있는 깊이감이 담긴,
여행에서의 그저 재밌는 면만이 아니라, 인간적인 일상들을 엿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기에
읽을수록 여지껏 읽어왔던 여행기보다는 사뭇 다른 느낌들이 있어서

'아 이런 여행또한 나쁘지 않겠구나. 이런 여행이 오히려 나에게도 필요할 것 같다.'
작가님의 여행기를 읽는 순간동안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특히 매일 일기처럼 장점과 단점을 적어주시는 것도 귀여웠던 포인트중에 하나.

과소비를 하셨을 때의 글들을 보면 '맞아, 나도 저렇게 후회하던 날들이 있었지.' 하고
괜시리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느껴질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처음 본 여행자들끼리 속마음을 털어놓고 서로의 아픔에 함께 휘청였다는
그 글이 조금은 더 마음이 아려오게 느껴졌다.

가까운 이에게는 이타부타 한마디도 꺼내기가 힘들던 까끌하고 껄끄럽던 그 말들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사람이 아이러니하게도 한번도 대면식 없던 낯선 사람이라는 점이.

돌아서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더욱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었나 싶다.

'처음 본 사람들은 돌아서서 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도 두번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는 몇시간이고 함께 울고 웃으며 서로를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을거라 확신하지만
다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단 1%라도 있을 경우엔 그 사람에게 훗날 보일 수 있는
나의 나약하고 보잘것없는 어떠한 모습 한구석이 걱정되어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다.'

예전 어릴 때에 길을 걷다 문득 버스정류장에 앉아있을 때에 나에게 선뜻 이야기를 해주시던
일면식 없던 모르는 분 께서 해주셨던 말이었는데, 이 글에 이 부분과 묘하게 적중하는 느낌이다.

모르는 사람들이 어쩌면 나를 가장 솔직하게 만드는 법을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라.

여지껏 봐왔던 여행기들은 맛있는 음식들에 예쁜 풍경들에 명소와 같은 사진들이 많이 찍히고
특산물들과 딱히 그 지역에서만 나는 특색있는 물품들을 적어놓기 바쁜 느낌들이 있다고 한다면,

김보리 작가님의 제주여행기는 어쩌면 본인 스스로에게 여지껏 건네주지 못했던
일상의 시간이라는 선물을 껴안게 해줄 그런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힐링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밍밍한 느낌은 아니고, 평범하게 정말 그 어렵다는 평범함을
적당히 잘 누리고 편안하게 돌아오는 그런 여행기여서 부러운 느낌도 더러 들었다.

이렇게 떠나면, "나는 어디 가서 무엇을 꼭 해야지!" 하는 느낌이 강할텐데, 그런게 없어서 좋다는 점과
여행가서 과소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름신을 멀리하시고 절약하고 많이 먹는 것 보다
많은곳을 걷고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건강한 여행을 하다 돌아오신 느낌이 들어서
담백하게 깔끔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여행기였다.

나도 이런 여행이라면 몇번이라도 다시 꿈꾸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름, 김보리 작가님의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와 함께
우리 또한 메마른 일상에서 강제유배를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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