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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ok Thief (Paperback) - 『책도둑』 원서
마커스 주삭 지음 / Alfred A. Knopf / 2007년 9월
평점 :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와 맘에 들어 구매하게 된 책이다. 엄청난 호평과 추천속에 구매했던지라 초반 몇장을 읽다 내용에 쉽게 집중을 하지 못하고 의미없이 페이지만 넘기던 상황이 오자 좀 당혹스러워 반년을 책꽂이에 그냥 꽂아두기만 했다.
그러다 2주전 다시 맘을 먹고 새로운 맘으로 책을 시작했다.그리고 이 책에 바쳐진 그 모든 찬사를 이해하게 되었다. 안나의 일기에 버금가는 책이라는 평이 있던데 그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을 작품이었다.
책의 레벨은 조금 생각해야 하는 비유적 표현이나 간혹 중상위 단어들이 적혀있지만, 크게 어렵지 않은 짧은 문체의 영어라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원서라고 생각한다. 내용 중간중간에 귀여운 그림도 있고, 스토리 흐름을 적절히 끊어 주인공인 Liesel에만 포커스를 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을 다루어 호흡조절도 잘해준 센스가 돋보였다.
나치정권과 유대인학대에 관한 영화는 몇번씩 보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그 시대의 상황을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표현한 것을 본것은 처음이라 유대인문제에 관한 관심이 생겼다. 우리도 일제시대 통치의 아픔을 가지고있는지라 그것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인지 몰라도, 나처럼 해당국과 아무런 관계없는 누군가가 이렇게 나치정권과 유대인문제를 보고 충격을 받고 가슴아파한것처럼 우리의 과거도 이런 멋진 소설로 쓰여 그 실상을 세계의 다른나라 사람들이 알게 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시대적 아픔이 책의 배경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책을 읽기전 이 책이 단지 어두운 시대적 배경만 다룰것이라고 생각하여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것같다. 범우주적인 관점에서 이 책을 본다면 가족의 사랑,그리고 친구와의 우정으로 분류될수있는 아주 일반적이고 흔한 주제의 얘기일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그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어느 것들과는 상당히 색다르니, 기대해도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