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재미있는 성장소설이었다. 물론 재미있기만 한것은 아니었고, 눈물도 나올수 밖에 없는 가슴아픈 장면도 있었으나, 911테러사건과 아버지의 죽음이 책의 주인공인 소년의 이야기에 전체적인 배경으로 깔린 작품 치고 이 책은 꽤 담담하고 차분한 톤으로 그들의 죽음에 대해 얘기한다.
주인공은 소년이지만, 단순히 소년의 얘기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그의 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그가 만난 같은 건물에 사는 할아버지의 얘기가 산발적으로 다루어져 읽는내내 나를 다소 혼란스럽게 했지만, 어느 순간 그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춰지고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지는 순간이 오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듯 !
읽다보면 몇년전 읽었던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 겹치는 느낌이 난다. 비밀을 찾아 나서는 소년의 모험이라는 주제로 본다면 이 책이 떠오를수 밖에 없는데,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은 끝내 가서야 생각치도 못했던 사실이 파헤쳐지는데 바해 이 책은 마지막에 가서도 어떤 새로운 사실이 나와 우리에게 충격을 주거나 하진 않는다. 처음부터 우리는 모든 사실을 알고있고, 그저 사건에 대처하는 주인공들의 변화,성장이 돋보일뿐.
책의 두께는 꽤 두꺼운편이긴 하나, 영어는 어려운 단어도 많지않고 문장수준도 평이한 편이라 영어레벨은 무난한편이니,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가슴 따뜻하고 훈훈한 얘기를 찾는다면 이 책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