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훌륭한 책!

English Grammar in Use (Paperback, 3rd) - 중급자용, 해답지포함 ㅣ English Grammar in Use 9
Raymond Murphy 외 지음 / Cambridge University Press / 2004년 5월

아직 푸는중이라 완독은 하지 못하였습니다만 공부하다보니 하도 좋아서 이렇게 씁니다.

이 책은 문법에 관한 책이지만 수능 영어나 토익같은 시험에 나오는 문법문제를 맞추기 위해서 보시려고 한다면 추천을 자제하고 싶군요.  이 문제집을 통해 문법 문제 점수를 단기간에 올리기를 기대하시기는 힘들겁니다.  다만 이 Grammar in Use는 '진짜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시는 분들한테 꼭 필요한 책입니다. 그리고 여태껏 영문법에 지겹도록 시달려왔거나 평생 영어를 아무리 공부해도 문법은 정리가 되지 않는다 하는 분들 이 책 읽어보시면 영어의 기본적인 시제-표현 등이 아주 쉽게 머릿속에서 깔끔히 정리되실것입니다.

저도 이 책을 한장한장씩 읽어나가면서 감탄을 많이했습니다.여태까지 내가 이 쉬운길을 놔두고 왜그렇게 먼길을 돌아돌아서 힘겹게 왔는지, 아무리 읽고 몇번씩이나 외우고 풀어도 감이 안잡히는 어려운 문법들이 실은 이렇게 책한권만 간단히 공부하면 익혀질것인데 왜그렇게 허송세월을 낭비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사실 문법은 제가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었고 그점만큼은 누구에게 딸린다 생각 못해봤는데 Grammar In Use 보니까 저의 무지가 많이 느껴져서 상당히 부끄럽더군요. 이게 그만큼 수준높은 고난이도의 심화된 레벨의 책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쉬운건데도 타국인이 영문법을 배울때는 간과하고 놓치기 쉬운, 여러가지 포인트들,  그리고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우리같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 영어상의 미묘한 차이 같은것들이  이 책에는 깔끔히 정리되어 있어요

English Grammar in Use 는 미국판 영국판이 있고 수준별로도 나누어져 여러버전이 나와있어 처음에 어떤걸 먼저 살까 하며 많이들 고민하실텐데 제가 이 책을 고른이유는 실은 순전히 디자인때문이었답니다.^^ 시원한 파랑색 디자인에 종이도 부드럽고 컬러도 깔끔하게 프린트되어 내부디자인구성도 멋지더군요. 그덕분인지 가격이 다른것보다 2000원가량 좀비싸긴했지만 2000원더내고 내용뿐만아니라 디자인까지 멋진 이 책을 사는것도 그리 아깝지 않을거에요. 그럼 다들 즐거운 영어공부 하시길 바라며 ~  

추천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칭찬을 하고 추천을 하는 책은 분명 다 그 이유가 있고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진리를 이 책을 읽어봄으로써 또 한번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읽어봐야지 하고 다짐했지만 나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난해한 고전문학을 연상케 하는 제목으로  쉽사리 장바구니에 담기지 않았던 책이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드디어 사서 읽게되었는데 역시 사길잘했고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굳이 줄거리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그냥 모두 읽어보았음 좋겠다.  하나 부끄러운 얘기를 하자면 나는 책의 1/4를 읽을때까지 이 책이 우리나라 문학인줄 알았다. 위화라는 작가의 이름도 다소 특이한 성과 이름의 우리나라 작가인줄로만 여겼고 책표지의 '옮김'이란 글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으니까. 문체도 절대 번역체라고 보이지않을만큼 아주 매끄럽고 자연스러워서 정말 우리의 옛 문학을 보는 느낌이다. 물론 읽다보면  내용상 우리문화와 엇갈리는 부분들이 여럿 나오므로 결국은 알아채게 되겠지만 말이다  

읽는 내내 포복절도하거나  눈물을 엉엉 흘리면서 볼 정도의 카타르시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그저 읽다가 여럿대목에서 피식 거린다거나 가끔씩 눈시울이 뜨거워질뿐이다.  하지만  한번 읽어본다면 이 책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여운이 오래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