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에픽하이 음악을 들을때도 느꼈지만 티비에서 보이는 타블로와 음악을 하는 타블로는 굉장한 차이가 있었죠. 그리고 그의 진지한 사색적인 모습이 소설에서는 어떻게 드러났을까 궁금하여 이 책을 사게 되었어요.
내용은 많지도 않고, 양장본이라 표지만 두껍지 양적인 면은 읽기에 부담없습니다. 오히려 페이지를 펼치면 문장 사이의 여백이 커서 정말 내용이 적구나 싶어서 다소 실망할 정도로요.
그리고 내용은 아마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듯 우울하고 어두침침하다는 느낌이 먼저 다가옵니다. 타블로가 이 소설들을 쓸 당시의 생활이 어떠했을지 궁금해질 정도로 단편소설들의 주인공은 하나같이 행복한 사람이 없네요.
별다른 결말도 없이 그냥 이야기를 풀어놓다 만것같은 단편소설은 원래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지만 그래도 타블로가 쓴 소설이 정말 궁금해서 읽어보았는데, 어떤 재미를 기대했다기보다는 어떤 내용을 펼쳤는지가 더 궁금했던지라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재미만은 찾는다면 더 재미있는 소설은 많이있지만, 이 책을 읽은다음에는 타블로를 이전과 또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될것같아요. 처음에는 이걸 타블로가 썼다니~~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자꾸 그쪽으로만 염두에 두고 읽게 되었지만 책을 계속 읽다보면 책 속에 빠져서 어느새 타블로는 잊게 되고 말거에요.
조금은 우울하지만, 오히려 이 책을 읽고나니 제가 느끼던 우울증이 한결 덜해지는 느낌이에요. 아무튼, 이정도면 괜찮은 이야기꾼인것같네요. 영어도 크게 어렵지 않아 읽기 부담없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