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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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둘 이상만 모여도 사회가 형성되고,
사회란 것이 형성되면 으레 그 사회를 이끄는 리더가 생기게 된다.
리더와 그의 측근은 지배계층이 되고,
지배 계층은 상위 계급이 되고,
그렇게 관계의 상하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사회주의자가 쓴 사회주의 비판 소설로 유명한 <동물농장>.....
하지만, 읽다보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떠나
어느 집단에서나 흔히 일어나고, 또 볼 수 있는 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권력 다툼으로 인한 지배층의 암투와 분열,
가진자의 횡포, 권력의 남용, 이권 다툼,
일방적 부의 축적,....
어쩌면 이 모든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피지배계층의 무지와 방관 때문일지도 모른다.

깨어라!
깨어있어야 한다!!

나의 무지와 무관심, 방관이
내 아이의 미래를 소설 속 `복서`의 죽음처럼 몰고 갈 수도 있다.

"...두 발로 걷는 것은 모두 우리의 적입니다. 네 발오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모두 우리의 친구입니다. 인간에 맞서 싸우는 데엔 우리 동물들이 결코 인간을 닮아서는 안 된다는 점도 기억하시오. 여러분이 그를 정복하더라도 절대로 그의 악한 짓거리들을 모방해선 안 됩니다." -p.14-

"동무, 당신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그 댕기라는 건 바로 노예의 표시야. 댕기보다 자유가 더 갚지다는 걸 모른단 말이오?" -p.20-

그 여름 내내 농장 일은 시계처럼 돌아갔다. 동물들은 일찍이 상상도 못했을 만큼 행복했다. 입에 넣는 먹거리는 그지없이 달콤했다. 그것은 과거 인색한 주인이 마지못해 동냥주듯 던져주던 그런 먹이가 아니라 동물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위해 생산한 먹이, 진정한 그들 자신의 먹이였기 때문이다. 쓸모없는 기생충 인간들이 사라지고 나자 동물들에게는 먹을 것도 더 많이 돌아갔다. 여가도 훨씬 더 많았다. 동물들로선 그 여가란 것이 뭔지 도무지 경험해 본 일이 없긴 했지만 말이다. -p.29-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p.123-

그(조지 오웰)는 [동물농장]이 러시아 혁명에 대한 풍자로 씌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풍자가 <더 광범한 적용범위를 갖게 하자는 것>도 자기 의도였다고 말한다. 이 해명에서 오웰은 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만 바꾸는 것으로 끝날 뿐 본질적 사회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는 것, 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 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는 것 등이 그가 [동물농장]에 싣고자 한 메세지라 말하고 있다.
-p.153 작품해설 중....-

...오웰은 소비에트라는 형태의 사회주의를 사회주의로 인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사회주의를 온동네 우스갯감으로 만드는 일종의 희화로 규정하고 있었음이 분명하고, 이 잘못된 사회주의를 애써 은폐하기보다는 비판하는 것이 진실의 편에 서려는 작가로서의 자기 임무라 여기고 있었음이 확실하다. 이 점에서 오웰이 구현하는 것은 사회주의의 양심이다. 그는 무비판적 맹목적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비판적 사회주의자였고, 그의 비판적 양심은 그가 진실이라 생각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대상이 제국주의이건 사회주의이건 혹은 그 무엇이건 간에 언제나 화살을 날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p.154 작품해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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