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바람 식당의 밤
요시다 아쓰히로 지음, 박재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달의 배"마을 사거리에
밤에만 문을 여는 작은 레스토랑이 있다. 
이름도 없는 이 레스토랑 앞에는
언제나 작은 회오리가 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식당을
"회오리 바람 식당" 이라 부른다. 


이 마을엔 인공비를 연구하는 작가가 있고,
늘 조연만 하는 키 큰 여배우가 있고,
오렌지에 반사된 불빛 아래 책을 읽는 과일가게 청년이 있고,
만보계를 '이중 공간 이동 장치'라 부르는 모자가게 주인이 있다. 

미국에는 영웅주의가 있다면
일본에는 동양철학이 있다. 
미국 영화나 책을 보면 위기를 한번에 구해 낼
영웅이 꼭 등장한다. 
하지만 일본 영화나 책 속엔
부자든, 가난한 이든, 고매한 박사든, 거리의 부랑자든
모두가 삶의 철학자다. 
그들은 작고, 평범한 물건에조차 제 본디 역할보다 더 심오한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그 "의미"들이 쌓여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삶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가볍게 후루룩~ 읽히다가도
중간중간 읽는 것을 멈추고 숨을 한번 크게 쉬게 만드는
일본 소설....
다시금 책장 안의 일본 소설들을 눈으로 훑어본다. 
그 속에 수많은 "의미"들이
활자를 통해 꾸물꾸물 마음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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