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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지음 / 창비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른바 운동권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비록 잘 산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어렵지 않게 지냈고 주변 환경 자체가 운동권과는 거리가 멀어서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빈부를 떠나서 이념과 사상의 특이성이 그 성격을 많이 좌우하는 만큼 그러한 논의를 떠나서라도 운동권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이 책은 젊은이들에게 필독서가 될 정도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소개되고 있다. 독자서평 수만 보아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인기만큼이나 나에게 신선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아직까지 운동권 분위기가 풍기는 집단이나 단체에 속해본 적이 없고, 표면적인 느낌만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나의 편견에 대하여 많은 부분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 책이다. 홍세화씨의 사상적 고통과 젊은날의 모험이 거부감보다는 이해와 연민으로 다가왔다.
역시 아직도 그는 물론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하여는 긍정보다는 부정, 관심보다는 외면이 앞선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에 대하여 관심없었던 나같은 사람이나 아니면 운동을 하고픈 사람들에게 두루 읽도록 권하고 싶은 책이라는 것에는 전적으로 긍정적 동감을 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