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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 세상을 보는 글들 14
레이첼 카슨 지음, 표정훈 옮김 / 에코리브르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자연에 대한 책이 이렇게 어렵게 느껴질지는 몰랐다. 여러 분야의 책을 접해보려 하는 와중에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깨끗하고 선명한 사진만큼이나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던 것이, 막상 읽기 시작하니 집중이 되질 않고, 무언가 초조하며, 공허한 느낌만을 받을 뿐이었다. 온갖 자연에 대한 예찬과 묘사로 가득한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나 자신이 자연과 가깝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단어, 한 단어를 떼어놓고 보면 쉬운 말이 한 문장이 되어 나의 머릿속에 연상작용을 일으킬 때는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바로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내가 자연과 친하지 못했고, 자연을 느끼지 못했던가 알게 해준 책이다. 사진과 글이 비록 부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긴 해도, 작가의 생각대로 자연에 대한 동심으로의 회귀를 꾀해볼 법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