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비로그인 2004-01-29  

안녕하세요!
웹상에서 서유기 리뷰쓰신 걸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삼국지와 서유기를 대조적으로 비교하신 것은 참 좋은 예인것 같구요.
제 리뷰는 그에 대놓으면 정말 유치하더군요. ^^;
사실 의도적으로 '재미'만을 강조했습니다.
고전이 딱딱하지만은 않다는 걸 말하려구요.
하지만 그 덕분에 제가 책에 먹칠을 한것만 같군요.
재미로 책을 읽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서유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접한 중국고전 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재미로 가득찬 책속의 우울한 감정과 그 책의 배경이었던 암울함,
손오공의 해학적인 농담투의 말이 가시가 박혀있기 때문에,
삼국지보다 더 간접적으로, 하지만 알아낼수록 더 현실의 모순을 풍자하기 때문에, 그 한장면 한장면이 가슴을 찌르듯이 인상깊게 뇌리에 박히기 때문입니다. 아마 님도 그런 생각을 하셨겠지요. ^^

저도 삼국지 열풍에 묻혀 어린애들의 고전이 되어가는 서유기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완역본도 이제야 하나 나타난 현실이니까요.
얼마전에는 서유기 전집을 사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 삼국지를 주문하신 일도
있습니다. 정말 슬프더군요. 사람들은 서유기를 재미로 읽는다고만 생각하니.
하지만 님처럼 서유기에서 교훈을 찾으시는 분을 오늘 만나니 기뻤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쓰도록 하고,
오늘 하루, 정말 뜻깊고 좋은날이 되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