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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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명성에 이끌려, 그리고 작품의 유명세에 이끌려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얼마 전에야 구입하게 된 책이다. 내가 무얼 기대한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가 하루키였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무언가를 기대한 것 같은데, 그 기대를 100% 채워주지는 못한 작품이다.

  책은 두꺼웠지만 읽기 쉬웠다. 본문의 내용만 400페이지가 넘었지만 주말 하루를 투자하여 한 번에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못한 나로써는, 그토록 자잘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400페이지에 가까운 서정적 소설을 만들어 내는 작가의 능력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야기의 진행은 전체적으로 매끄러웠으며, 아주 세세한 것까지도 감각적으로 표현해 내는 세밀화 같은 작가의 필치는 가히 압권이었다. 젊은이들의 생각을 여과 없이 그럴듯하게 이야기로 만들어 내어 역시 많은 공감을 불러올 만한 작품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돌출행동은 조금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지만.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만화책에서 느낄 수 없는 소설만의 매력을 극대화 한 작품이다. 순수하게 재미 면에서만 따진다면, 난 하루키의 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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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정철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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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책이 새로운  세계에 대해 첫 걸음을 내 딛게 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도 현실 경제 감각이 무뎠었던 것 같다. 적절한 시기에 나의 관심사와는 아주 동떨어져 있던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된 것은 무지하게 큰 행운이었다. 이 시기는 국내 주가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때였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받아 든 지 벌써 7개월 하고도 반이 지났는데, 이 기간에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구체적이진 않지만 어렴풋이나마 현실 경제 감각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대학에서 5학기를 마치고 2년간의 중도 휴식기(?)를 거치고 있는 나는, 이제 그 기간이 10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 처해있다. 사회 복귀 이후 언제부터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복학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이것 저것 재 가며 고민하는 시기에 이 책을 후배의 소개로 접했다. 결과적으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 책은 꽤나 괜찮은 책이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저자가 말하는 '부자되기의 환상'에서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고, 조금 더 현실적인 경제 마인드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책에서도 돈을 '잘 모으기' 위해서는 우직함과 꾸준함, 그리고 독하게 실천하는 것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있다. 물론 민첩함과 영민함 또한 중요한 덕목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 상황에서는 위의 덕목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본이다. 기본기를 갖춘 후라야 비로소 화려한 잔기술들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오늘 인터넷 서점에서 관심있는 책들을 찾아보다가 문득 느낀 '책 세계로의 여행'에 대한 생각들.. 이것도 궁극적으로는 '기본기 갖추기'가 아닌가 싶다. 그만큼 현재의 나에겐 기본기를 갖추고 '근거 있는' 자신감을 발휘할 만 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우선 과제이다.

  멋진 남성상은 도덕성-지성-경제력이 뒷받침 된 후에 비로소 빛을 발한다. 여기에 열정이 포함된다면 정말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덕성-지성-경제력, 이 세 가지의 조합이 static하고 mild한 느낌을 준다면, 열정으로 dynamic하고 active함을 곁들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거다. 이 주된 4요소 중 경제력이 빠진다면? 모양새, 즉 폼이 안 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나?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의 '신용'이라는 중요한 덕목은 깔끔한 경제생활, 탄탄한 경제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갖추어지기 힘들다.

  한 쪽에서 무너진 균형은 나머지 뛰어난 부분조차 빛을 잃게 한다. 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자기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며, 절대적으로 튼실히 지켜 나가야 할 부분이자, 나이가 들 수록 무거운 책임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모든 덕목 중 가장 중요하다. 오늘의 이 경험을 나의 삶이라는 나무판 속에, 지워지지 않도록 조각칼로 깊게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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