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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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명성에 이끌려, 그리고 작품의 유명세에 이끌려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얼마 전에야 구입하게 된 책이다. 내가 무얼 기대한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가 하루키였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무언가를 기대한 것 같은데, 그 기대를 100% 채워주지는 못한 작품이다.

  책은 두꺼웠지만 읽기 쉬웠다. 본문의 내용만 400페이지가 넘었지만 주말 하루를 투자하여 한 번에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못한 나로써는, 그토록 자잘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400페이지에 가까운 서정적 소설을 만들어 내는 작가의 능력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야기의 진행은 전체적으로 매끄러웠으며, 아주 세세한 것까지도 감각적으로 표현해 내는 세밀화 같은 작가의 필치는 가히 압권이었다. 젊은이들의 생각을 여과 없이 그럴듯하게 이야기로 만들어 내어 역시 많은 공감을 불러올 만한 작품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돌출행동은 조금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지만.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만화책에서 느낄 수 없는 소설만의 매력을 극대화 한 작품이다. 순수하게 재미 면에서만 따진다면, 난 하루키의 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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