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로 하여금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
편혜영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혜영 작가의 소설에는 어떤 분명함이 있다.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분석하기에 좋고 설명하기에 좋고 도표화하기에 좋아보인다고나 할까.
단점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흐리멍덩하게 잊혀지거나 시시하게 흘러가는 작품들에 비하면, 이 소설에는 단 하나의 구절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는, 잘 직조된 느낌이 있다. 감정은 드러나지 않고, 한 인물의 심정에 초점이 맞추어진 시점이되 그 인물에 이입되지 않도록 서술한다. 그래서 더욱 인물은 처절하고 이야기는 섬뜩해지는지도.
덧붙은 해설에도 나오듯이,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이인시는 마치 무진기행의 무진이 그러하듯 하나의 상징이 될 것만 같다. 조선업의 사양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과, 해체되어 팔려가 더 이상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는 골리앗 크레인이 있던 그곳.
최근에 그러한 도시에 대한 보도를 보아 더욱 빠져들어 본 작품이었다. (원체 굉장히 잘 읽힌다.) 스러져가는 것, 비뚤어진 것, 피치못할 작은 악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작가의 소설은 더욱 날카로워지는 듯하다. 불편하고 찜찜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일독을 권한다.

덧. 판형과 편집이 마음에 든다. 들고 다니기도 부담없고 가독성도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여름, 스피드
김봉곤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오토 픽션의 미덕은 어쨌거나 솔직함이 아닐까. 지금 여기를 너무 잘 담고 있는, 힙한 문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과 더불어.
같은 하늘 아래서, 이렇게 열심히 사랑하는데, 우리 모두 열심히 사랑합시다, 그런 마음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 - 왕실의 운명을 건 최후의 도박, 바렌 도주 사건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이봄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야기인데도 어찌나 긴박감 있게 읽히는지! 쉽고 재미있으면서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담고 있으며 즐겁게 읽었다. 루이16세... 정말 그 우유부단함에 치가 떨렸다는 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김금희 작가의 작품은 친근하다.
작품 속 인물들이 나와 닮지는 않았지만 꼭 주변에 있는 누군가를 연상시키거나, 어느 한 때를 회상하게 하는 힘을 가져서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깊은 곳에는 우울함을 담고 있는 느낌도 그렇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다들 그러하니깐.
경애의 마음을 쓰면서 다듬으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면서 작가님의 타임라인에는 우울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것을 다 안고 가려는, 온전히 담아내려는 의지도.
그래서 이 작품이 더 궁금했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뒤에는 그 마음을 왠지 많이 알게 된 것 같았다.

깊은 곳에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하지만 그 아픔에 공감하거나 안다고 말하지는 않는 사람들. 같은 상실이라 하더라도 모두의 마음은 다르니까, 그래서 우리는 함부로 마음을 폐기해서는 안 되고 그대로 간직한 채 나아가야 한다는 것.
어떤 아픈 마음이더라도 그것은 나름의 추억이 된다. 가끔 꺼내어 보면 또 아프고 또 아파도, 이미 나는 그것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쉽게 폐기해서는 안 된다.

소중한 이의 죽음, 기업 내의 부당한 대우, 쉽게 끝낼 수 없는 사랑...... 우울하고 어두움직한 소재들을 바탕으로 하지만,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뛰어나고 또 밝은 면을 지니고 있다. 인물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애정이 가득해서일 것이다.

어떠한 마음이건 꼬옥 품고 가고자 하는 저력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그간의 단편들도 좋았지만 이 장편에는 그간의 내공이 쌓여서 이루어낸 무언가가 더 있는 것 같다.
때때로 인물들에선 작가의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양희라든지, 조중균 씨 같은.
그래서인지 유독 여운이 남고, 인물의 흔적을 더 찾고 싶고 좇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애의 마음으로 곧 다시 펼쳐볼, 경애의 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범죄자 - 상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펼치는 순간 빠져들게 된다. 무차별 살인의 뒤에 숨겨져 있을 커다란 음모. 추적. 사회파 추리소설 답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 양 생생하게 다가온다.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