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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주인공이 회사에서 해고되고 보내는 시간들은 내가 작년에 보냈던 시간들과 비슷했다. 재작년까지 아등바등 매달렸던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았고 특별한 일 없이 눕고 먹고 자고 걷기만 했던 시간들. 나는 아직까지 마지막 팬클럽의 구성원이 되지 못했다. 내겐 소속해야만 하는 삼미 슈퍼스타즈가 없다. 그렇지만 언젠가 어디든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조성원과 캐치볼을 던지던 그 시간들과 마찬가지였던 내 청춘은.

 

이 책을 읽은지 일년이 지났고, 야구시즌이 돌아오자 다시 읽고 싶어진다. 패전처리 인생의 씁쓸함을 만져주는 달콤쌉싸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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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조병준 지음 / 만물상자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꿈을 위해 흐릿하고 불분명하게 사는 사람들.
오로지 나를 위해 분명하게 살아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는 깨물면 아픈 손가락으로,
세상에겐 불분명하게 사는 사람들로 판단되는 사람들.
너무 외로와서 따뜻함이 그리운 사람들.
따뜻함을 받고 싶고 그 따뜻함으로 기운을 내어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주고 싶은 사람들.
그런 사람에게 더욱 힘을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런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따뜻해지는 책이다.
이 책에는 쉽게 얻는 것처럼 보이지만 쉽게 얻을 수 없는 마음이 있다.
오랜만에 활자로 그 마음이 전달되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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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의 사생활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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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우리 모두 살아 있는 사람이다. 욕망이 신화가 되고, 사랑이 매서운 눈길로 고루함마저 엿보일 때 곧고 곧은 나무들을 추켜세우며 우리는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존재하고 있는 모두의 1mg의 사랑이라도 신화가 될 자격이 있다고, 촌스러움으로 전락할 수 있는 설정을 신화로 밀고 나간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전반에 비해 후반부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욕망을 품고 신화로 거듭나는 인간들의 사생활은 찬찬히 들여다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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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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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cardigans를 들으며 읽었던 냉정과 열정사이. 어떤 것이 냉정이고 열정인지 모르겠다. 10년 동안 서로를 그리워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열정이 되고, 그 열정을 자제한 채 현재의 연인에게 충실한 척하는 것이 냉정이 된다는 것인가. 같은 마음과 약속을 10년 동안 간직한 남녀 각각의 시점이 펼쳐지는 두 권의 책. 특히 아오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한없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단지 간직하고 있는 기억 때문에 특별한 사건 없이도 일상이 슬픔이 될 수 있구나. 책을 덮고 나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는 간직하고 있는 기억 때문에 한 침대에서 자고 있을 누군가에게 미안해지는 날이 오겠지. 이전처럼 열정적으로 그리워 하진 못해도 '그립다'는 단어는 오랫동안 내 마음을 부유해서 그 사람은 내게 그리운 존재라고 사전처럼 정의되겠지.

누군에게나 자신의 연애나 사랑은 특별하게 기억되는 것처럼, 이 책도 그렇고 그런 연애 이야기지만 아오이와 쥰세이에겐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랑은 아닌 이야기 정도의 가벼운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순간 만큼은 이탈리아의 낯선 까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기분에 사로잡힐 수 있다. 10년 후 특별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10년을 냉정과 열정사이의 감정에서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을 만날 것 같은 기분. 가볍지만 오랫만에 따뜻한 문체에 휩싸여 누군가를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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