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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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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의 홍수시대. 전쟁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시대다. 이제 우리도 파병을 간다.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는 파병이지만 아무튼 간다.

파병문제로 한참 시끄러울때였다. 정확한 신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라크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있었다. 주유소에서부터 쫓아가다 한적한 길가에서 추월하는척 하다가 총을 난사한것이다. 이 어처구니없게도 공포스러운 사건을 보는 주위의 시선은 거의 같은것이었다.

아, 큰일이구나.. 걱정스럽다..는 말은 하지만 사실은 일종의 호기심 같은걸 느끼는듯 했다.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도 일어나는구나... 영화같은데... 뭐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던것은 아니다.) 따뜻한 방에 누워 얼어붙은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그런 ..

포토저널리즘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 책은 시선을 당기는 책표지와 제목답게 한번 우리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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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토저널리즘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시선 <타인의 고통>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8-07 03:57 
    타인의 고통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이후(시울)전반적인 리뷰2007년 8월 5일 읽은 책이다. 이 책의 리뷰를 적으면서 처음 안 사실이 지금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책의 표지와 지금의 표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뭐 이 책의 발간일이 2004년 1월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을 보면 기존의 책 표지 자체도 타인의 고통을 드러내는 그림이었기에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바와 약간은 상충되는 부분도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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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나라 대통령이 한 TV의 교양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소개했다는 소설이다. 한때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었다는 김훈씨의 소설이고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며, 책표지에는 '한국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이라는 심사평이 커다랗게 써있는 소설이다. 초판 1,2권으로 나뉘어 나왔으나 요샌 양장본 한 권으로 출판되고 있다.(덧붙여 말하자면 그 출판사는 과학 예술관련 서적, 곧 책값이 좀 되는 책들을 주로 출판하는 곳으로 김훈의 대부분 저작들이 이곳에서 출판되었다.) 아무래도 도서유통쪽에 있다보니 이런것들이 먼저 정리된다. 일년밖에 안됐는데.. 이렇게 사고의 틀이 고정되버리는 것! 이것도 산업재해임이 분명하다.

부제가 있다. '이순신,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라는 부제다운 제목이다. 이 책을 읽게된 동기 또한 단순하다. 서가정리를 하다 그냥 집어들었다가 저자의 서문 을 읽고 그 문장의 아름다움에 반했기 때문이다. 그후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자전거 여행','밥벌이의 지겨움','화장' 등을 읽어오고 있다.

이것이 김훈연작(?)을 읽게 된 배경이다.

'나는 정의로운 자들의 세상과 작별하였다.
나는 내 당대의 어떠한 가치도 긍정할 수 없었다. 제군들은 희망의 힘으로 살아 있는가. 그대들과 나누어 가질 희망이나 믿음이 나에게는 없다. 그러므로 그대들과 나는 영원한 남으로서 서로 복되다. 나는 나 자신의 절박한 오류들과 더불어 혼자서 살 것이다.
...
사랑이여 아득한 적이여, 너의 모든 생명의 함대는 바람 불고 물결 높은 날 내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 오라. 오라, 내 거기서 한줄기 일자진(一字陳)으로 적을 맞으리.

백의종군하는 '광화문 그 사내(원래 제목을 이렇게 지으려고 했단다)' 의 뒤를 따라 소설은 시작한다.

자식이 아비를 죽여 그 고기를 먹고 아비가 어린 자식의 고기를 먹는... 모든 가치가 덧없이 되어버린 전쟁.
'칼의 노래' 속의 충무공은 성웅(聖雄)이 아니다. 공은 한 수컷으로서 자식을 둔 아비로서 연민을 가진 인간이다.
공은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디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으며' 오직 적의 적으로서 살아지고 죽어지기를 바랐던 사람이다.
적에 의한 자기증명으로 살아남았고 때문에 치열하게 적을 죽여나갔다.
그러나 바다는, 세상은 기름과도 같은 고요함으로 그 모든 전투와 피와 죽음과 그리고 쓰레기들을 덮어버린다.
공은 삶의 모순성과 어이없는 무내용함과 그 모든것을 덮어버리는 세상이 견딜 수 없이 가엾고, 또 무서웠다. 칼로 베어낼 수 없는 그 허망한 것과 무내용한 것들을 무서워했다.
선조의 끊이지 않는 울음과 백성들의 울음. 적들의 울음과 그 자신의 울음...
공은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 이 세상에 남겨놓고 영웅으로 그 자신의 전쟁을 끝낸다.

서문의 글귀가 책을 읽은 후에도 인상이 남는것은 책의 내용때문일것이다. 작가의 나이와 충무공의 돌아가실때 연배가 대충 비슷한데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무가치하게 되는 전쟁속의 공의 모습에서 아마도 저자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거란 생각이든다.

전체적인 플롯은 시간순으로 이루어지지만 공의 의식 흐름을 주로 쫓아가며, 반복되는 문장들은 선명한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는 장치이다. 마음에 들었다. 작가의 세계관에 절대 공감한다. 그러나 이 소설을 주위에 권하게 된다면, 가장 큰 이유는 작가의 아름다운 글솜씨때문일것이다. 대개 책에 써있는 서평이나 작가소개같은것은 사람을 혹하게 만드는 과장광고일 경우가 많지만 모국어가 가질 수 있는 한 진경을 이루었다는 평가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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