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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그릇 - 비울수록 사랑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5월
평점 :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의 갈등의 순간, 어려움을 겪는 아이의 모습을 맞닥뜨렸을 때, 아이의 멋진 모습을 보았을 때. 등등 아이와의 순간 순간에 맞는 말로 아이와 소통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있다. 나도 그런 순간 상황에 맞는 더 좋은 말과 모습들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런데 특히나 갈등의 순간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내뱉는 불쾌한 언사들을 늘어놓고는 후회하고 반성할 때가 자주 있다.
그리고 어떤 때는 그러한 말들이 내가 가장 가까웠던 사람인 엄마의 말을 닮아 있음을, 가장 닮고 싶지 않은 행동과 말이 툭툭 튀어나올 때 화들짝 놀라게 된다. 그런 모습들을 곧 사춘기를 맞이할 아이와 좀 더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 김윤나 소장의 책 <엄마의 말 그릇>을 만나게 되었다.
김윤나 소장은 즐겨 보는 유튜브의 초대 손님으로 나와서 대화법에 대해 말씀하신 영상을 기억하고 있었고, 세바시 강연에서 '말 그릇'의 메시지로 유명하다. 저자는 말과 마음의 연결과 회복을 삶의 프로젝트로 삼고 있는, 말 마음 연구소의 소장으로 대학에서 인재개발, 산업 심리 (코칭 심리)를 전공하고 2010년부터 여러 기업와 매체에서 '마음을 돌아보고 말을 변화시키는 것'에 관한 강연과 상담을 하고 있다. 그간의 상담 경험을 <말 그릇>시리즈를 출간하였고, 이번에는 "나의 말을 변화 시키고, 리더의 말을 변화 시키고 이제는 그 모든 말의 역사인 부모의 말을 변화 시키기" 위해 이 책을 출간하였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소통 과정 속 말의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며, '나의 말을 돌보는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말하는 '말 그릇'은 언변이나 말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만들고 담아내는 그릇'으로 마음을 이야기한다. " 말의 양과 속도와 그것의 결은, 말 그릇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마음에 공간이 넉넉해서 큰 말 그릇을 가진 엄마는 아이와 부딪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득이 되는 말과 실이 되는 말을 구분할 수 있고 엄마로서 해야 할 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의 변화를 가지고 오고 싶다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은 자신의 말 그릇인 마음을 돌아보는 과정을 돕는 가이드북이다. 그래서 책의 1,2부에서는 엄마인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나의 내면의 어떤 시간과 과정, 영향을 받아서 생성되었는가들 돌아봄으로써 내면의 모습을 더 자세히 알아간다. 3부에서는 말 그릇을 채우는 새로운 말들, 건강한 말로 어떻게 변화시킬까에 대한 과정과 방법이 4부에서는 그런 말 그릇의 마음을 이어가기 위한 실천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되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감정에 채여 넘어지고 오해하고 돌아가는 일에 눈에 띄게 줄어들 것입니다. 타인과 세상에 분노를 느낄 때 그 뒤에 숨어 있는 나의 다양한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친구의 짜증 속에서도 진짜 핵심 감정을 발견하고, 관계에 실패했을 때도 그 아픔과 슬픔에 압도되지 않고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되죠. "
" 존재를 환하게 비추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아이들은 안심하는 눈빛, 진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반짝거림을 보여줍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성격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너는 지금 모습 그대로 귀하다'며 품어주는 부모의 그 말은, 어쩌면 우리의 어린 시절에도 필요했던 말일지 모릅니다. 이 말은 이 세상에서 부모만이 해줄 수 있습니다. 이 귀한 말을 아이에게 아끼지 않고 선물해 보세요. "
"아이가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고, 자신의 바람과는 다른 선택을 하면 부모의 마음은 가라앉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것이 누구의 좌절인지 떠올려보세요. 아이는 부모를 기쁘게 하려고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부모는 자신의 욕구를 돌보고, 그 곁에서 아이 역시 자신의 욕구를 탐색할 수 있을 때 이 관계는 진정으로 건강한 거리감을 유지하게 됩니다. "
책을 읽을수록 나의 말 그릇을 닮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감정이 실린 마음, 말들이 담긴 말들에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차근차근 천천히 실천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생각해 본다. '우리의 말 한마디는 아이들의 세상을 바꿀만한 힘이 있습니다. 그 말이 담긴 마음을 잘 다뤄서 아이에게 꼭 필요한 말, 상황에 적절한 말을 들려주세요. 이제 고요한 마음에서 나오는 단단하고 따뜻한 말을 들려주세요.'
** 미자모 서평단으로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