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의 제국 -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기록한 우리 시대 음식열전!
황교익 지음 / 따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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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각의 제국>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우리에게 익숙한 80여가지의 음식에 대해 쓴 글이다. 글은 음식들의 배경과 역사. 맛에 관해 다루고 있다. 대중적이면서 음식에 대해서 깊게 논하고,우리가 처한 식문화에 대해 객관적인 글쓴이는 현재까지는 황교익 말고는 없다. 물론 우리는 황교익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짜고 가짜인지 모른다. 이것은 우리가 처한 한계이다.그러나 적어도 황교익 때문에 우리가 음식에 대해 많은 것들을 착각하거나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다. 좋은 기회라면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의 글을 통해 얻는 미식에 대한 깨달음이란 먹는 사람의 계급적 상황을 떠나 '고품질의 맛'만이 진리이고 나머지는 하급이라고 말 하는 몰지각도 아니요. 맛도 훈련을 통해서 개발해낸 것만이 가치가 있다는 오도된 '미식'도 아니다. 그건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과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에 합당한 음식을 지금까지 제대로 먹은 적 없다는 의미에서의 '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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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에 황교익의 글은 미식가나 맛에 대한 안내서라기보다는 소비사회에서 어떤 상품이 정말 제대로 된 상품인지 알려주는 고발의 의미에 더 가깝다. 그러나 음식문화란 것이 일상적이고, 보수적인 만큼 그의 고발은 급진적이거나 잘난 척 하는 것 처럼 비춰지기 쉽다. 또한 그의 글을 무기삼아 시대와 계급을 무시한 채 맛의 계급을 세우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지식들이 우리에게 흔한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그의 비판글들을 보며 박노자의 책을 20대때 처음 읽었을 때를 떠올리게 된다. 이런 느낌들을 되새겨 보면, 이 정도의 소비지침 조차 없는 우리의 식문화라는 게 그간 얼마나 각박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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