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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트로이카 - 1930년대 경성 거리를 누비던 그들이 되살아온다
안재성 지음 / 사회평론 / 2004년 8월
평점 :
손석춘의 소설인 '마흔아홉통의 편지'를 읽고 나서 이현상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어었다.
그래서 일제하 사회주의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책을 찾던 중, 최근 '이현상 평전'을 썼던 안재성씨가 2004년도에 썼던 '경성트로이카'를 보게 되었다.
경성트로이카는 일제하 조선반도에서 사회주의 운동, 노동운동, 독립운동을 했던 이재유, 김상룡, 이현상 등을 주인공으로 하여 2004년 당시 생존하였던 이효정씨의 구술과 안재성씨의 자료추적을 토대로 쓰여진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부끄러웠던 것은 외국의 사회주의 활동가들에 대해서는 컴플렉스에 가깝게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조선반도에서 활동을 하였던, 이 땅의 사회주의 활동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다.
이재유, 김상룡, 이현상 등 1930년대의 경성트로이카 조직을 시작으로하여 경성꼼그룹, 조선공산당으로 이어지는 역사, 그리고 박헌영, 박진홍, 이순금, 이효정 등 그 억압과 투쟁을 역사를 헤쳐나갔던 수많은 사회주의 활동가들을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전철안에서 읽다가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느라 고생했다. 1930년부터 해방시기까지 자신들의 모두를 걸어 희생했던 이들 역시, 역사의 배반을 당하게 된다. 해방을 보지 못하고 옥사한 이재유, 미제의 간첩으로 숙청당한 박헌영, 그리고 빨치산 투쟁 속에 결국 평당원으로 강등당한 후 죽어간 이현상..이들과 더불어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버림을 받은 수많은 활동가들...
그들의 역사를 읽으면서 분노와 억울함으로 눈물이 가슴속이 답답하였다
배반의 역사는 언제나 끝을 맺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