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새 1 - 황제 사냥꾼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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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네 마리의 형제 새가 있었어요. 네 마리의 식성은 모두 달랐지요. 한 마리는 눈물을, 한 마리는 피를, 한 마리는 물을, 그리고 한 마리는 독을 마셨어요. 그중 가장 빨리 죽는 것은 눈물을 마시는 새였대요. 눈물은 도저히 몸 안에 둘 수 없어서 밖으로 흘려보내는 것이니까. 그런 해로운 것을 마시기 때문에 눈물을 마시는 새는 가장 빨리 죽지요. 그렇다면 가장 오래 사는 건 어떤 새일까요?"

"피를 마시는 새. 아무도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마시니까요. 하지만 그 피비린내 때문에 아무도 피를 마시는 새에겐 가까이 가지 않아요."

"…… 피는 누구도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인데, 왜 몸 밖으로 나오면 누구도 좋아하기 힘든 피비린내를 풍기냐고. ……"


// 해로운 눈물을 가장 많이 마시는 자는 '왕'이다. 왕국의 백성들을 다스리는 지배자로서 백성들이 눈물을 흘릴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게끔 선정을 베풀고, 혹시라도 잘못된 정치로 인해 고통 받는 백성들이 있을 경우, 그들의 눈물을 마시고 잘못을 시정하여 웃음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 왕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왕정이 폐지되고, '다스림'의 의미가 종속적인 관계에서 쌍방향적 관계로 변한 지금도 이 임무는 유효하다. 임무의 주체만 '왕'에서 대통령,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대의원'들에게 계승되었을 뿐이다. 수해지역에 가서 골프나 치고, 국민이 아니라 대기업을 위해 일하는 이들도 있지만 블로그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며, 민심대장정을 하며 직접 국민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 체험해보는 이들도 있다. 조금이라도 더 국민들과 소통하려하고, 그 속에서 국민들의 눈물을 어루만질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국민의 대표가 가져야 하는 자세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대표들이 많이 가진 나라일수록 국민의 눈물이 적은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


// 그렇다면 '피'는? … 아직 고민중. //

-342~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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