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파란여우 > 리뷰에 관한 15문답

1. 리뷰쓰기의 원칙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첫째, 책의 대중적인 요소가 강한 부분을 간략하게 소개 한다.(지은이, 출판사)
둘째, 저자의 간단한 소개와 책과의 연관 관계를 해석한다.
셋째, 책이나 저자와의 인연같은 것을 맛보기로 보인다.
넷째, 내용 중에서 느낌이 강했던 부분을 반드시 소개하며 그것에 약간의 주관적인 감상을 덧붙인다.
다섯째, 책의 인쇄 상태나, 번역, 제본상태까지 소개할 정도면 이미 그 책에 애정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여섯째, 별 다섯개가 아니더라도 리뷰를 쓰지만 가능하면 높은 점수대를 소개한다.

2. 어떤 장르의 책을 리뷰로 소개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가?
당연히 고전읽기다. 그 다음이 사회학 관련 서적이거나 평전인데, 동화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3. 리뷰를 쓰는데 가장 힘들다고 여기는 책은 어떤 장르인가?
시집이다. 짧은 문장일수록 그 속에 함축 되어 있는 깊고 넓은 의미는 여전히 어렵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성격이 강한 문학작품들은 높고 험난한 산맥이다.

4. 이제까지 가장 쓰기 힘들었던 리뷰의 책은 어느 것인가?
신화와 관련된 책들. 아무래도 신화 이야기에 취약한 정서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편의 엮임과 그 엮임의 연결은 매듭 푸는 일에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5. 리뷰를 쓰면서 독후감의 양식이라는 것을 짧게 정의 내린다면 무엇인가?
일정한 원칙을 정해 놓고 쓰는 리뷰와 무작정 쓰는 리뷰가 주는 감동의 차이는 크다고 본다. 내 경우에는 대부분 일정한 원칙하에 진행되어진 리뷰를 읽으면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 정돈된 느낌을 전달 받아서 그런것이 아닐까 한다. 질서는 아름답고 편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6. 우리나라 출판사 중에서 리뷰 쓰는데 선호하는 출판사가 있다면?
단연코 고전을 소개하는 '태학사'와 사회학 서적을 재미나게 출간하는 '아웃 사이더'이다. 이 두 출판사는 솔직히 편애하는 편이다.

7. 화장품 리뷰에 관하여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가?
화장품도 하나의 개체로 볼 경우 상품에 해당하므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나름대로의 양식을 갖춘 리뷰라면 즐겁고 유쾌한 품평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내가 접한 대부분의 화장품 리뷰는 나의 까다로운 만족도를 채워주지 못했다. 그런고로 화장품 리뷰에 추천을 하는 일은 한번도 없음을 고백한다. 도전하고 싶은 분야이기도 하다.

8. 알라딘의 리뷰와 타 인터넷 서점과의 보편적인 리뷰성격을 비교해 본다면?
일단, 알라딘의 리뷰가 더 우수하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다만, 알라딘에는 프로 작가들이 제법 참여하고 있는게 사실이며, 또 하나 서재지인들간의 끈끈한 인연이 맺어 있어서 그것에 위로를 삼아 훌륭한 리뷰라는 생각을 품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알라딘의 고수들 중에는 엄청나게 놀라운 내공을 지닌 아마추어들이 있지만 그들의 글을 다른 포털 싸이트에서도 발견한 바 있어 이러한 현상은 알라딘만의 고유한 현상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알라딘의 우수성은 타사의 리뷰어와는 다른 정성과 다독의 흔적이 여실히 보여 이 점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9. 타인의 리뷰를 읽고 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가? 있다면 어느정도 인가?
타인의 멋진 리뷰는 곧 책 구입과 직결된다. 나의 경우에는 40%정도.

10. 리뷰가 서재질에 끼치는 최대의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즐겨찾기 숫자가 상승하는 것이며, 책구입이다. 책에 대한 정보와 상식과 흥미를 유발하지만 가장 큰 영향은 인간 관계의 형성이 아닐까 싶다. 책으로 연결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11. 우리나라 작가 중 리뷰 쓰는데 가장 어렵게 만드는 작가가 있다면?
김훈이다. 이 작가의 글은 명료한 맛도 있고, 문장력도 있지만 너무 끊고 맺음이 강렬하며 확연해서 그 다음의 연결을 만들어 가는 일에 자칫하면 따라하기가 쉽다. 한마디로 딱딱한 문장이 주는 고딕체의 구성이라고 여긴다.

12. 우리나라 작가 중 리뷰 쓰는데 나름대로 편하다고 여기는 작가가 있다면?
리뷰 쓰는 일에 쉬운 작가는 거의 없다. 하지만 대화체의 유홍준 교수나, 독설가 장정일의 글은 읽기가 편해서 그런지 이 사람들의 리뷰도 비교적 편하게 쓰는 편이다.

13. 외국 작가 중 리뷰 쓰는데 어려운 작가가 있다면?
알랭 드 보통이나 움베르토 에코는 엄청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거대한 박식함 앞에서 숨이 막혀 올뿐이다. 작가가 너무 현학적이라면 독자는 그를 흠모하면서도 흉내를 내는 일에 망설여 지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멋지면서도 그저 말문이 막히기 때문이다.

14. 외국 작가 중 리뷰 쓰는데 별 반 매력없는 작가가 있었다면?
'11분'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 책에서 말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별 반 매력없는 결론뿐이었다. 미안해요 코엘료씨!!

15. 앞으로 어떤 식의 리뷰를 쓰고 싶은가?
큰 변화가 없다면 이제까지의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다. 나름대로 편하며 적응한 원칙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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