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마이클 케이시.폴 비냐 지음, 유현재.김지연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비트코인이 뭐야? -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_ 스토리매니악


세계는 지금 비트코인 광풍이 몰아치는 중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소개한 이후,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담아 발전해왔다. 아직 IT 기술의 하나쯤으로 여겨지는 이 가상화폐에 전세계인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랜섬웨어의 지불수단, 비트코인 투자 등으로 뉴스에 오르내리며 그 존재가 서서히 부각되는 요즘, 그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많다.


비트코인은 한낱 지나가는 유행일까? 새로운 기술들이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는 한다. 10년도 채 안되는 역사를 가진 이 가상화폐가 세계의 경제를 뒤흔드는 괴물이 될지, 잠깐 빛을 발하고 소멸하는 유행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체로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추세로 들어서고 있는 모양새지만,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이 부각되며 그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가진 잠재력이 새로운 경제질서를 만들만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에 주목하여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그 개념부터 잡아나가며, 왜 비트코인이 진화하는 경제적 혁명인지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뭐길레 이 난리들이야?' 라고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비트코인이란 단어를 처음 듣고, 그것이 가상화폐라는 말을 들었을 때, 게임의 화폐쯤으로 생각했었다. 추후 그것이 실 경제에도 통용되는 기술상의 화폐임을 알았을 때, '이게 뭐지?'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비트코인에 대한 개념적인 정리와 그것의 실체를 정확히 전달하는 자료들이 부족했기에, 이 듣도보도 못한 가상화폐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는 이 의문에 정확한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비트코인의 탄생과 창시자를 추적하고, 비트코인의 확산에 기여한 개발자들을 인터뷰했다. 또 비트코인으로 대박이 난 부자들을 만나고,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정부 당국을 만나 취재도 진행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저자는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비트코인에 대한 일종의 안내서를 내놓은 것이다. 막연한 개념으로 비트코인을 이해하던데서 벗어나, 비트코인의 본질을 볼 수 있게 하고, 비트코인에 얽힌 문제들과 잠재력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왜 비트코인이 진화하는 경제적 기적이라 불리는지에 대한 확실한 이유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막연히 미래 화폐의 대안이라느니, 새로운 경제 질서라느니, 실체 없는 말이 난무한다.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단어 그 자체에 집중해서 들을 수 밖에 없는 경우다.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따라오지 않은채,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대중의 관심을 흔드는 경우다.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자세히 파고들어가 '왜?' 라는 질문에 명확한 이유를 제시해준다. 왜 비트코인이 진화하고 있고, 경제적 혁명을 가져오는 것인지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추상적인 느낌의 비트코인이, 구체적인 비트코인으로 그려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그 잠재력 만큼이나 부정적 견해와 문제점도 많이 노출하고 있다.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은,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불안정성, 변동성의 문제와, 가상공간에서 거래되는 특성으로 인한 불법적 거래, 범죄의 악용에 대한 문제도 안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이 안고 있는 불안정성(디지털공간에서의 해킹 등)과, 불법적 용도에 의한 규제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점 때문에 그 미래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이 부정적 문제들을 신뢰성 있게 해결해가지 않는한, 그 기술적 경제적으로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미래 화폐에 대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이런 문제들도 잘 다루고 있어, 단지 비트코인의 잠재력만을 바라보며 찬사를 쏟는 책에 비해 입체적으로 조명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책을 읽기 전까지 비트코인 개념 자체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이나, 블록체인 기술 같은 기술적인 면에서의 궁금증이 많이 해소 되었다. 일반 대중 시선에서의 궁금증 해소이기는 하지만, 막연했던 비트코인의 기술체계와 그것이 작동하는 원리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져 그 과정을 유심히 관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을 갖게 된 것 같다. 


모든 도구는 쓰기 나름이다.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나쁘게 쓰면 쓸모 없는 도구고, 나쁜 도구라도 사람을 위해 잘 쓰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이 딱 그렇다고 본다. 기술적으로 태어난 빼어난 도구가, 앞으로 부정적으로 쓰일지, 경제적 금융적인 혜택을 못 받는 이들도 모두 경제권 안으로 끌어 안을 수 있는 긍정적 도구로 쓰일지 지켜볼 일이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려면 비트코인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준비해 보면 아주 적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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