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지금 우리가 원하는
박종평 지음 / 꿈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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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를 헤쳐나갈 리더를 찾다 - 이순신, 지금 우리가 원하는 _ 스토리매니악


대한민국은 난세다. 혹자는 어지러운 세상, 난세로, 혹자는 난감한 세상, 난세로 부른다. 뭐든간에, 정상이 아닌 비정상이라는 것만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다행히 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장수가 나타났다. 우리는 이 장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가? 뭐가 됐든, 전과 다르기만 하면 되는가? 리더십의 부재로 고통받고 있는 이 시대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걸까?


이 책의 저자는 이순신을 꺼내 들었다. 리더십 부재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대한민국에게 이순신 장군이 보였던 사랑과 용기, 경청의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적, 사회적, 외교적, 전방위적 위기에 처해있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 처절함 속에서도 승리를 위해 싸웠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시사하는 바도 많고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도 많다.


이 책은 이순신의 리더십을 분석하여 정리해 전달해 주는 유형의 책은 아니다. 이순신 장군의 전생애를 관통하며, 장군에 대한 각종 사료와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인간 이순순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특별히 리더십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었다기 보다는, 이순신과 관련된 일화들을 통해 그가 가진 리더십의 정체를 생각해보고, 그것이 위기에 어떻게 발휘되고, 후세에 어떤 교훈을 주는가 생각해 보게 만드는 구성이다.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으며 기다린 세월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맞닥뜨린 위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도 보여주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애를 썼는지, 또 그 모든 것을 위해 자기자신을 어떻게 다스렸는지를 이 책은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읽기 쉬운 일화와 관련한 그림 그리고 사료를 곁들여 눈높이를 맞추고 이순신이라는 인간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배려한 면이 보인다. 리더십이라는 전제에 맞춰 구성된 정돈된 이순신 리더십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좀 아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좀 더 쉬운 형태로 이순신이라는 인간이 지닌 리더십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괜찮은 접근법이라 생각된다.


평범한 인간이 한 나라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길에는 온갖 역경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아이의 아버지로, 부모의 자식으로, 나라의 신하로, 군대를 이끌고 백성을 지키는 장수로, 칼에 짓밟히는 고국 산하를 바라보는 백성으로, 이순신을 읽어내려면 많은 시선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런 면을 잘 배치하여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그렇게 바라본 이순신의 힘이 무엇이었는가를 은근히 밝혀내고 있다.  


뛰어난 지혜와 리더십을 발휘한 일화를 읽어가면서, 단순히 하나의 능력 하나의 재주만으로 리더십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순신이 보여준 리더십의 정체가 수많은 능력과 재주가 결합된 것이며, 그것이 '애愛' 라는 단어로 귀결된다는 저자의 믿음은, 그래서 이 시대에 사라져버린 애민(愛民)의 리더십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한다.


이순신의 일화들을 통해 이순신을 더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귀한 시간이기는 했으나, 일면 식상함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부정하지 않겠다. 한국인의 머리에 리더십하면, 세종대왕과 이순신이 먼저 떠오른다. 그들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되새겨 보는 책도 자료도 이미 상당하다. 그 연장선에서 '또 이순신?' 이라는 의문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이순신의 현대적 재해석이 부족한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꽉 막힌 리더십이 가고 새로운 리더십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 리더십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것이냐를 지켜보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그 기준을 이순신의 리더십에서, 이순신의 생애에서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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