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독서중독 - 낮에는 양계장 김씨로, 밤에는 글쓰는 김씨로 살아가는 독서중독자의 즐거운 기록
김우태 지음 / 더블: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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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이야기중독 - 소소하게, 독서중독 _ 스토리매니악


내가 좋아하는 책 부류 중의 하나가, 자신의 책읽기 자신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모르겠다. 남의 독서 이야기, 책읽기에 대한 이야기가 왜 이리 재미난지.. 단순하지 않은 복합적인 이유인데, 뭐, 이유야 둘째치고, 어쨌든, 마냥, 이런 이야기들이 좋다. 이런 책은 손에 들고 훌훌 넘기다, 쉬었다 다시 훌훌 넘기며 읽는 재미가 뛰어나다.


이 책에서는 소소하게, 독서하는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 30년간 책과는 담을 쌓고 지내다가 어느 때 부터 독서력이 폭발하여 결국에 책까지 내게되는 사람의 이야기다. 굉장히 특이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도 아니고, 굉장히 성공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도 아닌, 평범한 양계장 김씨라 칭하는 사람의 소소하고 독서 이야기, 잡다한 독서와 얽힌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다.


정말 소소한 이야기들이지만, 묘하게 다음 장을 부르는 매력이 있다. 책은 크게 세가지 주제인데, 우선 그의 독서활동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책을 안 읽던 자신이 어떻게 열독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는지 가벼운 필치로 슥슥 그려내고 있다. 독서가 내 인생의 길이라는 듯 아주 어린 나이부터 책을 잡고 살았던 특이한(?) 유형의 인간이 아니라면, 대개는 저자처럼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독서중독의 세계로 빠지게 된다. 뭐, 그런 과정을 듣는 재미가 있달까? 나도 비슷한데, 와 이렇게도 독서에 빠지는구나 하면서 활자를 쫓게 된다.


또 하나는 저자의 독서방법에 관한 내용들이다. 여러 책들에 나오는 독서 방법들을 나름의 소화 방식을 통해 잘 정리한 느낌이다. 이 책에 특히 이 부분이 좋았는데, 여러 독서법들을 보는 재미도 있고, 새로운 방식을 도전해 보고 싶은 욕구도 들고, 몰랐던 방식을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었다. 여기에 각 방법에 대한 저자 나름의 생각이 더해져, 단순 지루해질 수 있었던 이야기가 재미나게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저자의 여러 생각들을 담아 놓은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나름 공감하며 읽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책에 대한 여러 이슈들을 나름의 생각으로 풀어내거나 자신의 생각을 통해 문제를 반추하는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봄직한 내용들이었다. 뭐랄까, 내 생각과 저자의 생각을 비교해 보는 즐거움이 있다. 생각이 같으면 같은대로, 틀리면 틀린대로, 이런 이슈에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하는 정도의 즐거움이다.


솔직히 책읽기에 왕도가 없고, 책읽기를 통한 즐거움은 사라마다 다르기에, 저자의 이야기가 주는 감흥 또한 읽는 사람마다 다르리라 본다. 나처럼 그냥 남의 책읽기 이야기, 남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좋아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즐길거리를 안겨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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