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는 힘
사이토 다카시, 박성민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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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사는 지혜, 논어에서 찾다 - 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 _ 스토리매니악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 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번역되어 나온 그의 책은 거의 다 읽어 보았을 정도로 그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신간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이 작가의 이야기의 범위가 참 넓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 필요한 실용적인 이야기부터,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아우르는 인문학적인 이야기, 삶이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대체 모르는 것이 무엇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나름의 깊이를 가지고, 또 빠른 속도로 그런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능력까지, 그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번 책 <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에서는, 제목에도 나와 있는 공자의 가르침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수천년을 이어져온 공자의 가르침을 지금의 세대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해석하고, 살아 있는 언어로 전달한다. 단지 저 먼 세월부터 내려온 가르침의 정수를 전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그 오랜 세월 살아남은 가르침이 어떻게 적용되고 우리에게 힘이 될 수 있는지 일러준다.


공자의 말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동아시아는 누가 뭐래도 공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유교 문화권이다. 어려서부터 이런 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로써는 좋든 싫든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성인이 되어 사회에 던져진 이후에도 이러한 유교적 정신 세계에 의해 삶이 좌우됨을 잘 느낄 수 있다. 복잡하기 그지 없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매우 자주 흔들리곤 한다. 그런 흔들리는 삶을 꽉 붙들어주는 것은 결국 우리를 지탱해주는 유교적 가르침일 것이다. 물론 현대에서 그 유교적 가르침이 해가 되는 경우도 있고, 현실 상황에 맞지 않거나 고리타분한 경우도 분명 있다. 하지만 다시 돌고 돌아 유교적 가르침의 잣대에서 우리 삶을 평가하고 생각하게 됨도 엄연한 사실이다. 때문에 공자의 말을 이해하고 우리 삶의 축으로 정립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부분을 도와준다. 현대인에게 부족한 의지할 곳을 공자의 언어를 통해 찾아보고, 전통적 의미에서의 유교가 아닌,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되는 유교를 접하게 해준다. 즉 공자의 말에서 시작은 되었지만, 현대 사회의 삶에 맞게 개개인에게 특화되는 또는 변형되는 공자의 말을 가르쳐준다고 생각된다.


물론 그러한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은 개개인의 몫이다. 저자의 이야기가 우리의 삶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느낄 수도 있고, 고리타분한 철학적 개념이 이제는 필요없다 느낄 수도 있다. 서양적 사고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동양적 사고의 진부함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생각에 결국 동아시아에 사는 우리는 옛날 이야기로써의 유교가 우리의 대화 사이 삶의 사이 일상의 사이사이에 살아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하는 공자의 말인 <논어>에 담긴 힘을 이해하는 방법과 이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공감이 가고 호기심이 느껴지는 것이다.


저자는 저자 자신이 <논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이 책에 펼쳐 놓았다. 그 내용들이 저자 자신에 국한되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 그의 말은 우리의 삶에도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 논어의 가르침과 저자의 생각 사이에 있는 간극을 이해하고, 그것을 주체적으로 소화한다면, 논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그것이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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