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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는 힘 -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안내서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서양철학을 이해하는 연결고리 - 철학 읽는 힘 _ 스토리매니악
철학이니 사상이니 하는 것들은 늘 어렵게 다가온다. 뭔가 심오하고 뭔가 깊이가 있으며 뭔가 일상과는 동떨어진 세계라는 인식 때문이다. 언젠가 텍스트를 통해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철학이란 결국 삶을 이야기하는 것' 이라고... 그때는 이 말이 뭔 생뚱맞은 소리인가 했었는데, 세월이 쌓여갈 수록 언뜻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문장이 더욱 가슴에 닿는다. 결국 철학이니 사상이니 하는 것들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면, 철학만큼 삶과 맞닿아 있는 생각의 정수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사이토 다카시' 의 서양철학을 위한 입문서 같은 책이다. 2500년의 역사를 가진 철학사를 철학의 아버지라는 소크라테스부터, 철학의 본질을 다시 생각케 하는 니체에 이르기까지,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철학을 이야기 한다. 각각의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에 대한 설명은 물론, 해당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야기하고 그 사상들의 요체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다른 철학 입문서들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될텐데, 적어도 내가 본 바로는 다른 철학 입문서들과는 살짝 다른 면이 있다. 우선 이 책은 철학사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두 번의 주요 변곡점을 통해 변화한 철학사를 연결하는 연결고리를 찾고, 이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산맥' 으로의 이미지화를 시도한다. 산맥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철학사가 변화한 흐름과 그 흐름을 일으킨 이유들, 그런 변화를 가능케 한 서양 철학의 힘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연결고리를 통해 철학을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는 그간 플라톤의 이데아론이 가지는 의미와 핵심을 막연하게만 이해하고 있었다. 아무리 쉽게 설명했다하는 책도 명징한 이해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플라톤의 사상 체계와 이데아론의 실체, 이데아론이 서양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아주 뚜렷하게 그릴 수 있었다. 막연한 문장의 나열로 설명하지 않고, 큰 흐름 안에서 통합적인 설명을 통해 이데아론을 설명하고 그 철학을 이야기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런 부분은 '사이토 다카시' 라는 작가가 가진 큰 장점 아닌가 싶다. 문장 하나로 끝내지 않고, 문장의 앞뒤를 살펴 하나의 이미지로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그의 설명은, 서양철학을 설명하는데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서양철학의 전부를 제대로 이해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서양철학을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만은 확실하다. 어떻게 서양철학에 접근하면 좋은지, 그 서양철학의 요체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지, 그 힘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일종의 철학 입문서, 철학의 전체 그림을 이해하게 하는 책이기에 깊이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통해 프레임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이를 통해 좀 더 깊은 서양철학 공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