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통념에 반항하라! - 오리지널스 _ 스토리매니악


독창성이라는 것이 중요하게 취급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인터넷 기술 중심의 사회로 진입하면서 세상이 급격히 변화하고, 이 변화 속에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따라 갈 수 없는 차이가 발생하고, 이 차이를 메꾸기 위한 진취적인 대안으로 독창성이라는 것이 대두되었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는 변화에 적응할 수 없었고, 적응하지 못한 기업과 개인은 여지 없이 퇴출 되었다.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새로운 인간상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독창성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만 갔고, 독창성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그 독창성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생겼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독창성에 대한 일종의 형태가 존재하지 않나 싶다. 독창성을 키우려면 이렇게 해야 하고, 독창성 있는 활동이란 이런 것이며, 독창성은 이런 것이니 이에 맞추어야 한다..라는 일종의 독창성을 무시한 독창성의 개념들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정도를 벗어난 독창성은 독창성이 아닌 듯 인식되기도 하며, 독창성을 발휘해 성공했다기 보다는 성공했기에 독창성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도 존재하지 않나 싶다.


독창성이라는 것이 딱 꼬집어 말할 수 없고, 딱 부러지게 정형화해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니만큼, 오히려 딱 짚어내고 딱 졍형화해 독창성을 설명하는 이야기들에는 약간의 반감이 들기도 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독창성에 대한 사이다 같은 깨우침을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기존의 독창성에 대한 연구나 이야기들과는 다른, 책 자체가 상당히 독창적인 관점에서 독창성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독창성에 대한 통념을 뒤집고 있다. 독창성하면 떠오르는 가르침들,' 애초에 천재적인 창의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와 같은 일종의 독창성에 대한 행동지침에 과감히 도전한다. 저자는 오히려 이런 상식과 통념에서 벗어나 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반항하는 것이야 말로 독창성의 핵심일 수 있다는 주장을 이 책의 전반에서 펴고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설명한다. 하나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던지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실험과 사례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어떤 면에서 옳은지 이야기하는 식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독창성에 대한 아이디어도 대단하지만, 그를 뒷받침 하는 다양한 사례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해 보라 하면 '사례의 힘' 이라 표현하겠다. 참고문헌만 370여권에 달하고 그 내용을 자신의 아이디어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아주 심플하게 풀이해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아이디어와 사례다. 이처럼 방대한 내용을 이처럼 심플하게 풀어내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상당하 감동했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어려운 것은 없다. 일반적인 실용서처럼 답을 딱 정해주지 않기에 읽고 나서 생각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독창성을 위한 나름의 숙고 과정이라 생각한다면, 이 책이 왜 이런 방식으로 쓰여졌나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읽으면서도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빠져 재미를 느끼고, 읽은 후에 밀려오는 독창성에 대한 생각의 정리 시간이 여운으로 길게 남는다.


책을 읽고나서 이런 생각도 든다. 독창성을 향한 길이,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책에 실린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관점들도, 어떤 면에서는 틀릴 수도 있다. 즉 기존의 상식과 통념 수준에서의 독창성이 맞는 경우도 있겠고, 이 책처럼 그와는 반대의 관점에서의 독창성이 맞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그 사례로 증명하고 있는 바이다. 그렇게 따지면 독창성에 이르는 길이 어렵구나 하는 것만 확인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또 다른 관점에서의 독창성을 모른다면, 독창성을 위해 독창성을 공부하는 사태에 빠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다른 관점으로도 자신의 시야를 넓히면서 독창성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가고, 새로운 조언에도 귀 기울여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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