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돈으로 바꾸는 세 가지 비결 - 책쓰기, 1인기업, 부동산
장영광.박성훈 지음 / 청춘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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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비결은 있으나 알맹이는 없다 - 경험을 돈으로 바꾸는 세가지 비결 _ 스토리매니악


나이가 들면서 절실히 깨닫는 점 하나가 '경험' 의 중요성이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라, 경험이 재산이다 같은 말을 막 성인이 된 시절부터 수없이 들었지만, 그다지 와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잡다한 현실에 파묻혀 경험을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하기도 했다. 내 주위를 둘러 봐도 비슷했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자신의 경험을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는 했다. 꽤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 경험에 투자하지 못한 것이 후회될 때가 있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경험이든, 그 나이 때에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경험들을 기회가 있다면 적극 잡아두는 것이 시간이 흘러 큰 자산이 된다는 것을 그때는 정말 몰랐다.


경험은 많은 부분에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직장이라는 사회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이 확실히 업무 능력이 좋다. 그것이 꼭 일과 관련한 것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직장을 벗어난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인생을 재설계 하거나 수정해야 할 때도 경험은 큰 도움이 된다. 경험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는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감히 말하고 싶을 정도다.


이 책의 저자도 이 경험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자신이 인생을 살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 이 경험을 돈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경험들,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들이 단순히 경험에만 머무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를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만드는데 필요한 돈으로 바꾸기를 적극 권하고 있다.


저자 자신도 경험을 쌓아 놓기만 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몰랐던 사람이다. 그러던 그가 자신의 경험에 가치를 더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팔기 시작하면서 변화를 경험하고, 이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 책도 그런 일환의 하나다. 어떻게 경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가? 돈으로 바꿀 수 있는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 전반을 통해 경험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혹은 경험에 가치를 더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왜 경험에 가치를 더해 팔아야 하는지, 어떻게 그것을 실행하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상당히 자신감 가득한 어투로 말하고 있다. 그 이야기의 취지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경험의 중요성 그리고 경험을 돈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부분부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일견 공감이 가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 실체를 콕 집어 말하기가 상당히 난감하다.


나는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숙성시키고 치열한 고민 끝에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썼는가 묻고 싶어진다. 좀 심하게 말하면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그냥 쭉 적어나가기만 한 내용 같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명확히 전달되지도 않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도 부족하다. 조금씩 뜯어 보면 분명 좋은 얘기고 공감도 가고 하는데, 크게 보면 뭐가 핵심이 빠진 듯한, 큰 기둥이 제대로 서 있지 못한 느낌이다. 또, 이 책은 공동저자의 형식을 띄고 있다. 같은 주제를 갖고 이야기하는데, 서로의 이야기가 부드럽게 섞이는 느낌이 없다. 그냥 두 권의 책으로 내어도 될 법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억지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붙여 놓은 느낌도 없지 않다. 아마도 저자가 운영하는 공동저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든 책 같은데, 중요한 건 독자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다. 이 부분을 두 저자는 깊게 고민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긴다. 뭔가 좋은 말이 많이 담겨는 있는데, 끝에 가면 '그래서?' 라는 의문이 생기는 책이었다. 책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주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단지 비즈니스의 수단이 아닌, 독자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좀 더 깊은 숙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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