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과 철학하기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12가지 행복 철학
김광식 지음 / 김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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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담긴 삶의 철학 - 김광석과 철학하기 _ 스토리매니악


'김광석' 이라는 가수가 있었다. 그는 절절한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다 홀연히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한참 왕성한 활동을 할 나이에 그렇게 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한 만큼 그의 노래는 오래 살아 남았고,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김광석이라는 이름이 낯설수도 있겠다. 사회자 김제동이 TV에서 가끔씩 불러대는 구슬픈 노래들이 있다.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같은 노래들인데, 가수의 이름은 몰라도 어디선가 들어 보았을 것이다. 김광석 20주기를 맞아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부르며 경연도 하고 있다. 이처럼 그가 하늘로 떠난지 20년이 지났는데도 많이 그의 노래가 불리고 그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그건, 그의 노래에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고 개인의 아픔을 노래하며,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의 노래에 담긴 가사를 잘 음미해보면 한 편의 시 같기도 하고, 한 편의 잘 짜여진 모노 드라마를 보는 듯도 하다. 가사에 담긴 뜻은 어느 철학자의 말과도 닮아 있고, 어느 철학자의 사상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 시대를 거슬러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보편적인 철학이 그의 가사와 노래에 담겨 있다고 본다.


김광석의 노래와 철학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다

이런 점을 이 책의 저자는 유심히 보았나 보다. 김광석의 노래에 담긴 철학적 화두를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대표하는 철학자 12인의 시선으로 이 시대의 삶이 안고 있는 철학적 자세를 보듬어 본다.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이라는 큰 주제를 두고 어떻게 삶에 행복을 찾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것인지, 김광석의 노래로 화두를 던지고 12인의 철학자와 그들의 철학을 통해 그 답을 찾아 보고 있다.


흔히 생각하는 큰 의미의 철학 보다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대중을 위한 일상을 위한 철학, 일상에서 찾는 철학을 이 책은 이야기 한다. 살면서 안게 되는 크고 작은 고통들과, 이 고통을 넘어 행복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저자는 자신이 상담한 사례들을 통해 불행과 행복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조언한다.


책에 담긴 상담 사례를 보면 어쩌면 우리가 거쳐온 고민들일 수도, 어쩌면 지금 맞닥뜨리고 있는 고민이기도, 어쩌면 미래에 닥칠 고민일지도 모르겠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 진로에 대한 고민, 사랑에 대한 고민까지 지금의 우리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고스란히 담아 내고 있다. 너무나 현실적이라 이런 것이 철학적인 고민으로 풀릴 수 있는 문제인가 하는 생각마져 들게 하지만, 저자는 쉬운 철학의 개념과 작가 나름의 사유를 통해 얻은 해답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 과정을 읽으면서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의 무게를 느껴보고,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누군가는 이미 했다는 것을 느끼며, 내가 가진 고민을 어떻게 헤쳐나가면 좋을지, 용기와 위안을 얻는다.


20대, 30대 혹은 4~50대 각각이 느끼는 고민은 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현실에서의 고민이란 결국 행복을 위함이라는 점에서는 모두 동일할 수도 있겠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려는 겆처럼, 우리가 갖고 있는 저마다의 고민을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보고 그 행복을 위한 방법들을 찾아보는 과정은 우리가 삶을 사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과정을 철학이라는 무거운 그릇 안에 던져 놓지 않고, 우리 시대의 음악과 노래라는 윤활유를 더해 풀어낸 작가의 재능이 사못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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