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만난 화성남자 금성여자
존 그레이.바바라 애니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직장 내 남녀간 불통의 벽 허물기 - 직장에서 만난 화성남자 금성여자 _ 스토리매니악


유교 문화의 뿌리가 깊게 박혀 있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남성중심의 사회다. 사회의 대다수 시스템이 남성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고, 이에 편승해 여자에 비해 나은 대우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녀간 불평등과 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유독 그 개선이 더딘 분야가 비즈니스의 세계다.


서구의 기업문화를 그대로 들여온 면이 많은 대한민국의 기업문화는 대다수의 시스템이 남성 위주로 구축되어 있고, 이 같은 시스템은 여전히 건재하다. 주요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이 전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고, 여성이 한 기업 안에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기엔 여전히 장애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시스템 안에서 고착되어온 남녀간의 불협화음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점점 그 이해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도 바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남녀간의 갈등의 본질을 알아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이 갖고 있는 목적이다. 저자는 '화성남자 금성여자'로 유명한 작가인데, 그가 갖고 있는 남녀간의 차이에 대한 심리하적 지식이 직장 내에서의 남녀간의 갈등을 푸는 데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책에는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남녀 간의 오해와 편견의 대표적인 8가지 유형이 등장한다. 직장 생활 중에 일어나는 말과 행동 속에 숨은 서로의 속마음과 각자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며, 이 과정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서로의 협력을 모색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 내용을 보면 무릎이 탁 쳐지는 내용이 많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며 느꼈던 남녀간의 어려움이나, 일어났던 갈등의 부분들이 어떤 차이에서 비롯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고, 그런 내용들을 직장인들이 이해하고 있다면 어떤 이점이 있을지 명확히 인지되었다.


10만 명의 직장인을 관찰하고, 인터뷰하며 고민한 작가들의 결과가 참으로 유용하지 않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성별의 차이는 다양한 차이를 낳기 마련인데, 대다수의 남녀는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나만의 사고, 내 성별 중심의 사고를 하고 이를 상대에게 강요하기 마련인데, 상대방은 그런 사고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된다.


직장 내에서 소통이 힘들어지면 고통이 커진다. 조직이라는 틀 안에서는 협력이 필수인데, 이를 가로막는 요소가 바로 소통의 문제다. 많은 여성이 직장을 중도 퇴사 하는 경우도 비단 육아의 문제 같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문제뿐만은 아닐 것이다. 소통이 힘들어지고 더는 회사에서의 비전이 없을 때, 기회를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은 기업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목표라는 공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소통의 문제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그동안은 사람간의 문제에만 너무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다. 이제는 이 책의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바처럼, 사람간의 문제 뿐 아니라 남녀간의 소통 문제에도 더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 직장 내에서의 남녀간의 소통에 대한 통념이 깨어졌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막연한 생각들이, 저자들이 짚어주는 내용을 통해 아예 깨어진 것도 있고, 흐릿한 실체를 또렷이 확인한 경우도 있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을 현장에서 활용하고 내 자신에 체득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차이를 명확히 알게 된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직장 내에서의 남녀간의 소통문제, 이해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남녀 사이의 생각의 차이가 가져오는 문제들을 들여다 보고, 이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이야기해주는 이 책의 내용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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