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9단의 고수경영 - 비즈니스는 바둑과 같다
정수현 지음 / 더메이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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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를 완생으로 이끄는 경영의 묘수 - 정수현 9단의 고수경영 _ 스토리매니악


2015년 히트상품인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다들 알 것이다.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던 주인공이 정글같은 사회라는 공간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는 바둑의 주요 원리가 우리의 인생, 우리의 사회생활에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가를 절묘하게 보여준다. 바둑이라는 것이 하나의 게임으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그 안에 엄청난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이 바로 이런 지혜를 도출해낸 이유였을 것이다.


바둑이 갖고 있는 지혜의 샘은 한 사람의 사회 초년생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좀 더 크게 본다면 기업 경영이나, 비즈니스 운영에도 적용할 수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는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프로바둑기사이기도 한 저자는 바둑에서 얻은 통찰과 지혜를 인생과 경영에 접목시키는 노력을 오래 해왔다. 이 책은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바둑에 담긴 지혜를 따라가며 자연스레 경영의 핵심 원리를 배우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둑을 배워 본 사람은 물론이고 기사나 뉴스를 주의깊게 보는 이들이라면, 포석, 행마, 정석, 수읽기 등의 용어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원래는 바둑에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이제는 일상 생활의 용어로 받아들여져 널리 쓰이고 있는 용어들이다. 저자는 이처럼 바둑과 인생, 경영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용어와 키워드를 선택하고 이를 중심으로 경영원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그런 키워드를 통해 설명하려는 것은 경영 즉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급소' 들이다. 흔히 경영을 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할 때나 돌파구를 마련하려 할 때 지혜를 구하는데, 경영에 있어서의 국면 전환을 위한 한 수, 바둑으로 치자면 바둑의 형세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한 수, 바로 '급소' 를 찾으려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경영에 있어서의 중요한 급소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경영 용어로 보면, 기획, 마케팅, 인사, 혁신 같은, 지금의 기업들이 집착하고 변화시키려 하는 것들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지금의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바둑의 지혜에서 그 해법을 찾아 전달한다.


그 설명 방법은 상당히 쉬운데, 약간의 걸림돌이 있다면 바둑에 대한 해설부분이다. 바둑을 아예 모르는 이들이라면 바둑의 해설과 용어들을 적절히 섞어 설명하는 작가의 방식이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잘 보면 바둑에 대한 부분은 경영의 급소를 설명하려는 재료일 뿐이라, 그 부분을 드러낸다거나 단순히 보고만 넘어가도 저자가 말하려는 핵심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일부러 그런 부분을 내가 바둑을 아예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 이해할 수 있을까 하며 유심히 보았는데, 저자가 말하려는 바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 달리 이야기하면, 조금의 바둑 지식만 있으면, 책의 내용을 아주 확실히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제시하는 경영의 노하우들이 바둑에 대한 이야기로 인해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바둑이라는 것이 경영이라는 것과 정말 닮아 있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새삼 알게 된다. 저자는 책의 처음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바둑은 영토(집)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며, 경영은 시장(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다". 바둑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지혜와 정석들을 도입하여 싸운다. 경영 또한 시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혜와 기법들이 필요하다. 외형은 틀리지만 그 핵심은 같은, 바둑과 경영이라는 판에서 필요한 핵심 지혜들을 저자가 누구나 알기 쉽게 잘 풀어냈다고 본다.


경영이라는 키워드와 맞닿아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꼭 비즈니스라는 용어를 붙이지 않아도 삶을 경영하는 한 사람의 개인에게도 충분히 통용될 만한 지혜를 담고 있다. 인생의 맥을 짚어주는 지혜를 빌리기 위한 책으로 보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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