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목표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꾸다 - 시작의 힘

시작의 힘 - 작은 결심이 만든 큰 변화
캐롤라인 아놀드 지음, 신예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1월

시작의 힘

캐롤라인 아놀드

작은 목표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꾸다 _ 스토리매니악

세상엔 늘 결심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번 결심하고 매번 실패하는 사람들 말이다. 나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많이 결심하고 의지를 불태우지만, 늘 실패라는 결말을 맞이한다. 이어지는 좌절과 책망, 한숨의 쓰리 콤보는 이제 너무도 당연한 일상이다.

많은 이들이 늘 결심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솔루션을 내 놓는다. 결심과 행동을 붙여라, 작심삼일로 끝나기 전에 또 결심해라, 작은 것부터 실천해라, 열정이 갑이다 등등등, 따가운 회초리와 달달한 구슬림을 동반해 결심만 하지말고 성취도 할 것을 다그치고는 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읽고 있는 순간에는, 결심에서 끝나지 않고 성공을 향해 달려갈 것만 같은 기분에 부풀지만, 책을 덮고 나면 다시 제자리인 나를 발견하고는 한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결심을 성공이라는 길로 이끌 수 있을까? 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다. 어떻게 결심을 성공으로 이끄는가, 그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성공적인 이력을 쌓았지만, 개인적인 결심에서는 매번 실패했다. 그런 자신을 바꾸고자 여러 노력을 하던 중에 작은 솔루션들을 발견했고, 이를 발전시켜 나름의 결심을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을 찾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작가의 해법들이 모이고 발전해 정리된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바는 '작은 결심' 이라는 단어가 핵심이다. 하지만, 이 단어를 잘 살펴보라. 많이 들어본 단어이지 않은가? 이 책과 비슷한 주제를 가진 다수의 책들에서 이런 단어와 비슷한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목표를 쉬운 것으로 설정하고 반복적으로 성취하라,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라, 작은 결심을 반복적으로 실행하라 같은 말들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작은 결심' 또한 이런 범주에 속한다. 아니, 어쩌면 이제 결심과 성공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들에서는 꼭 다루어야 하는 일종의 진리가 된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어쩌자고 이런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일까?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달랐던 점은 단순히 '작은 결심' 이라는 단어의 의미에만 머무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쉽게 성취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라' 라고 말하고 이어 실천 방법들을 붙이는 책들과 달리, 이 책에서는 이 단어의 의미가 주는 바를 좀 더 깊게 파고든다. 즉, 작은 결심을 세워 쉬운 목표를 성취하는 것은 결국 잦은 행동을 유발하고, 이를 변화하기 싫어하는 나의 몸에 정착시키는 바임을 정의하고 좀 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의지력과 습관, 행동변화와 프레임 변화 등, 저자는 결심과 성공에 관여된 여러 관점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되고 싶은 '상태' 가 아닌 어떤 '행동' 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에 집중한다. 기존의 책들이 작은 목표 설정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들이라는 프레임이라면, 이 책은 행동을 위한 초점으로써의 작은 목표 설정이라는 틀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겠다. 

저자는 이런 틀의 변화, 관점의 변화, 세부적인 인식의 변화를 통해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자신의 사례는 물론이고, 주변 인물들의 사례를 등장시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뒷받침했다.

책을 읽으며 무릎을 탁 쳤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결심이 실패하는 이유는 결심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라고 저자가 주장한 대목이다. 우리가 결심을 하며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가 어떤 '상태' 가 되기를 바라는 것인데, 이는 심하게 말하면 일종의 소원과 다름 없다고 말한다. 즉, 구체적 행동을 끌고 오지 못하는 막연한 상상과도 같다는 것이다. 그간 내가 했던 결시, 물론 실패했던 결심들을 생각해보면, 이 말이 상당히 잘 맞아 떨어진다. 거창한 결심도 아니고, 작은 결심 또 충분히 성공 가능한 결심임에도 실패했던 이유가 바로 행동을 동반하지 못하는 목표였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보면 저자가 말한 이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 수 있다. 바로 이 책은 그 부분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 뭔가 자꾸 행동하고 싶어진다. 저자가 주는 여러 팁들을 통해 그런 내용들을 따라 해보고 싶기도 하고, 문득 떠오르는 일들을 해보고 싶은 충동도 생긴다. 한마디로 자꾸 행동을 부추기는 책이라고 말해도 될 듯 하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작은 제안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책이다. 그런 제안을 나의 목표에 맞추어 부추기기만 한다면, 지금 보다는 성공률 놓은 '작은 결심' 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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