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 인간을 보면? - 다큐PD 이채훈의 빅 히스토리 인문산책
이채훈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을 다양하게 보는 법 배우기 - ET가 인간을 보면? _ 스토리매니악

 

인문학 열풍이 왜 불고 있을까? 갑자기 지식욕이 폭발해서? 그냥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공부가 바로 '사람' 에 대한 공부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정의가 뭔가? 간단히 말해 사람을 공부하는 학문 아니던가? 이제는 '학문' 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기도 민망할 만큼, 우리 삶에 가까이 와 있고, 또 그만큼 더 공부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오늘날의 인문학은 소위 '//' 이라 불리는, 문학, 역사, 철학의 분야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인간의 생활 양상과 환경이 다양해진 만큼, 인간에 대해 이해하려면 더 넓은 분야의 것들이 필요하다. 바로 심리, 경제, 예술, 과학, 사회 같은 분야다. 실제 이런 분야의 책들이 인문학 쪽으로 많이 편입 되어 있기도 하고, 또 이런 분야의 연구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는 시도 또한 빈번하다. 이런 분야도 이제는 인간의 삶에서 떼어 생각할 수 없고, 그 자체로 인문학의 한 영역이 된 느낌이다.

 

앞서 말한 대로 이런 분야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 에 대해 말하는 책이 많은데, 이 책도 그런 책 중의 하나라고 보면 된다. 다만, 이 책은 어느 한 분야에만 특정된 것이 아니고, 인간과 관련한 여러 주제의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펼쳐 놓고 있다. 때론 역사 이야기를, 또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 또는 문화와 철학 등의 이야기를 넘나들며 정말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다큐PD 이기도 한 저자는 이처럼 여러 이야기를 통해 인문학을 산책하고, 사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와 분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이를 통해 인간이라는 동물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인문학 공부를 하면 특히 더 생각하게 되는데, 어떻게 인간답게 살고 또 인간다움 그 자체는 무엇 인가란 물음이다. 이 책이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여느 책처럼, 책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이 생각하고, 우리 나름의 답에 도달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이 노리는 효과이고,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지혜다. 우리는 인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스러움을 더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찬찬히 살펴보면, 앞에 말한 인간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찌 보면 지식이라고 할 수도 있을 이야기들이다. 단지 이런 이야기를 제시하고 말면, 그 안에서 얻는 것은 적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여러 사회 현상들을 설명하고 또 비판하는 자세를 취한다. 이를 통해 저자만의 관점도 보게 되며, 내가 형성하고 있는 관점과도 비교해 보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게 된다.

 

딱딱하지 않게 재미 있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책이다. 인문학이라 하면 어렵게만 보는데, 이처럼 쉽게 다가가는 책도 있다. 물론 그 안에서 건져 올려야 하는 인간에 대한 생각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