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관점의 글쓰기를 배우다 - 작가 수업

작가 수업 (양장) - 글 잘 쓰는 독창적인 작가가 되는 법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10년 8월

또 다른 관점의 글쓰기를 배우다 - 작가 수업 _ 스토리매니악

글쓰기에 대한 욕구와 수요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이에 따라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런 책들은 글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장을 더 잘 다듬고, 문단을 어떻게 구성하며, 어떻게 좀 더 세련된 글을 쓰는가에 대한, 즉 기술적인 면을 가르쳐준다.

글쓰기에 대한 책을 다양하게 본 바로는 이러한 기술적인 가르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말하고 있는 요점이나 관점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많아진 양만큼 비슷비슷한 내용도 꽤 겹치곤 한다.

이 책 <작가 수업>은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도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글쓰기의 비법을 전해준다. 그러나, 기존의 책들과 확연히 틀린 내용이다. 이 책은 글쓰기의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작가의 심리적인 문제에 포인트를 두고 그들이 독창적인 글쓰기를 해나갈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해준다.

베스트셀러 작가, 저명한 비평가 겸 편집자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작가 '도러시아 브랜디' 는 이 책을 1934년에 펴냈다. 작가의 근본 문제는 기교적인 면이 아닌, 심리적인 면에 있다는 점을 깨닫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녀는 이 책에서 글 잘 쓰는 작가가 되는 데 필요한 근본적인 요소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말하는 작가들의 문제점에 대해 상당히 공감하는 바가 컸다. 작가들이 직면하는 문제들에 대한 것이나,여러 글쓰기 강좌 등에서 오가는 이야기들, 이에 대한 문제점 등이 피부에 와 닿는다. 저자는 책에서 '재능은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글쓰기 강좌의 강사들이 하는 말이 작가들에게 전혀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하고, 이에 기죽을 필요나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그런 것은 다 심리적인 문제고, 개인의 심리적 문제를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가 글 잘 쓰는 작가와 그렇지 않은 작가를 나눈다고 이야기한다.

분명 기술적인 면에서 충분히 공부하거나 연습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글을 써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저자가 하는 이야기의 핵심이 잘 이해된다. 작가 지망생 혹은 글을 쓰려는 사람들이 글 한 줄을 시원하게 쓰지 못하고, 그 시작을 어려워하며, 이만저만한 글을 양산하며 힘들어 하는 모습은 결국 기술적인 면에서의 부족이라기 보다는 저자가 말하는 심리적인 부분에서의 어려움이 더 커 보인다.

1934년 출간 이래, 긴 세월 동안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는 이 책의 힘을 알 것 같다. 솔직히 글쓰기의 비법, 즉 특별한 기술적인 면을 배우기 원해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실망할 법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문장에 대한 또는 글쓰기에 대한 기술적인 방법론은 거의 이야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불필요한 습관 버리기, 무의식 이용하기, 작품을 모방해 보기,마음 다스리기, 휴식 취하기 같은 추상적인 개념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을 아무리 공부해도 늘지 않는 글쓰기 실력이라면, 이 책에서 저자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무엇이 맞고, 우선이고의 문제는 아니다. 글을 쓰려 한다면, 기술적인 면이나 심리적인 면 모두의 컨트롤을 잘 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숙련도에 따라서 글의 레벨이 틀려지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의 글쓰기 레벨업을 경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