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지 않은 인생은 잊어도 좋다
고지마 게이코 지음, 신정원 옮김 / 싱긋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관계에 대한 대처, 결국 내 선택의 문제다 - 선택하지 않은 인생은 잊어도 좋다 _ 스토리매니악


'인간관계' 에 대한 고민이 많기는 한가 보다. 이 문제에 대해 다룬 책들을 여러 권 읽은 것 같은데, 아직도 이 문제를 다룬 책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건 일종의 불치병 같은 거라 '영원히 정복하기는 힘들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러 저자들은 '인간관계 잘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 그까이꺼 별거 아닙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상당히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그런 책을 쓴 저자들은 인간관계를 정말 잘 풀어내고 있을까?

 

쓰잘데기 없는 의문을 품고 있던 내게 또 하나의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찾아왔다. 일본의 방송인이지 에세이스트인 저자가 쓴 책이다. 그런데, 그 접근 방식이 좀 독특하다. 인간관계를 이리 저리 분석하여, 나름의 솔루션을 주장하는 책이 아니다. 그런 면도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직장과 사람과의 교제에서 겪은 소통의 실패에 대한 경험들을, 나름의 실패 극복담으로 풀어 냈다.

 

사람은 누구나 일상에서 대화를 하고 교제를 하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낭패감을 느낄 때도 있고 굴욕감을 느낄 때도, 또 당황스러울 때도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는 지극히 당연하다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런 대화에서 교제에서 실패했다고,쓸모 없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과정에서의 상처로 자신을 인간관계에 약한 사람이라 깎아 내리고,자신을 남들 보다 못한 사람으로 잡아 내린다. 저자는 '왜 그러느냐? 그런 것에 실패했다고 자신을 그리 깎아내 리지 말라' 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러한 실패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있고, 또 자신이 어떤 인간관계를 원하는지 알아 보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도 말한다. , 실패는 실패지, 그 실패로 내 삶까지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것들을 일종의 불안이라 이야기한다. 인간관계가 잘못 되면 어쩌나, 인간관계에 실패한 사람이 되면 어떻게 하나 같은 불안을 안고 산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자신이 그런 관계들의 실패에서 건져 올린 팁들과 나름의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관점을 바꿔 강철 멘탈을 만들고, 사람마다의 특성을 인정하여 그냥 그런 사람이라고 인정해 버리라 말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보고 싶은 것을 보려 하는 왜곡을 경계하는 지혜를 가져라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인간관계 참 별거 없다는 생각이다. 저자 말대로 모든 걸 내려 놓으면 너무 편한 것이 인간관계다. 인간관계에서 꼭 A+ 를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 좋은 점수를 받으려 하니 늘 불안한 거다. 저자가 말하는 바를 잘 살펴보면, 정말 인간관계란 것이 누구의 관점에서 재편 되어야 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또 하나는, 이야기를 보며 저자도 참 힘들게 살아 왔구나 하는 점을 보게 된다. 주관이 강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명확히 가진 저자는 그렇기에 인간관계에서 많은 공격을 당하기도 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을 살펴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저자 또한 어떤 면에서는 적당히 인간관계를 굴러 가게 만드는 데에 있어서는 실패한 것이 아닌가도 싶다. 때로 이러한 내용들에 공감하지 못해 저자의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책의 내용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가장 큰 것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내 인간관계에 대해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 자신에서 한 발 물러나 나를 바람 봄으로써 내가 얼마나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또 어떤 부분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가를 조금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때문에, 그런 것을 보게 됨으로써, 좀 더 유연하고 내 중심적인 인간관계를 위해 무엇을 하면 되겠는지를 알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그만큼 호불호도 갈릴 것 같고 말이다. 하지만, 나처럼 한 발 물러나 자신의 인간관계를 보는 지렛대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에는 답이 없다. 다만,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