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BOOn 8호 - 2015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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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모조모 일본 문화 즐기기 - BOON 8 _ 스토리매니악

 

요즘 이런저런 잡지 읽기에 취미를 붙이고 있다. 정해진 주제 없이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인터넷 기사에서는 보지 못하는 또 정돈된 단행본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 잡지의 특성상 트랜디한 내용이 많은데, 그러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한 글이 실려 있는 잡지를 보면 참 반갑다. 이번에 보게 된 'BOON 8'도 그렇다.

 

이번 호에 특히 관심이 갔던 이유는, 일본의 요괴 문화에 대한 이야기와 닌자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일본의 요괴에 대해서는 예전에 '음양사' 란 소설을 읽으며 특히 관심을 가졌었는데, 또 다른 형태로서의 요괴 이야기가 궁금했다. 닌자 또한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라, 그것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 놓을지 궁금했다.

 

일부 꼭지는 기대에 못 미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흥미를 돋우는 데는 무리가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닌자에 대한 다양한 방면에서의 분석이나, 요괴에 대한 짧지만 인상적인 이야기는 좋았다. 이 둘 뿐 아니라, 잡지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특히 '히라노 게이치로'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소설을 읽는 것은 하나의 '체험'입니다. 그런 체험이 전혀 없는 사람은 매우 따분하고 고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안에는 그들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저의 분인, 그러한 장소에서 살아가는 분인이 존재해 그러한 '체험'이 저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중 

 

이 작가의 소설은 꽤 난해한 편인데, 인터뷰 내용을 보니 과연 상당한 고민을 짊어지고 이를 소설로 풀어내는 재주가 있는 작가라는 인상이 든다. 특히 그가 말한 소설에 대한 생각이나, 사람에 대한 생각은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 이 작가에 대한 인터뷰와 더불어 작가에 대한 분석의 글들을 이 작가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향후 이 작가의 작품들을 찬찬히 다시 읽어 보고픈 마음이 든다.

 

이 외에도 여행 이야기나 일본 젊은이들의 유행어 같은 트랜디한 내용도 많이 다루고 있어, 읽는데 지루함이 없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지니고 있는 문화를 이런저런 각도에서 느껴보기에 좋은 구성이다.

 

가끔은 생각보다 필력이 떨어지는 칼럼도 있다. 깊은 고민 보다는 겉면만 살짝 핥고 지나가는 느낌이 있는데, 이는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낄 듯도 하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있는 문화 전달 매체로서의 역할이라 한다면 고민해 볼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즐겁게 읽었다. 잡지의 특성상 이야기 하나가 맛있을 만 하면 끝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여러 일본 문화에 대해 지식도 넓히고 나름 관심을 가졌던 부분에 대한 호기심도 채우게 되어 즐거웠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아주 즐겁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잡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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