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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 내일을 움직이는 톱니바퀴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1월
평점 :

제자리를 찾아가는 추억의 톱니바퀴 -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_ 스토리매니악
살아가다 보면, 꼭 바꾸고 싶은 과거가 하나 둘쯤은 누구에게나 있다. 후회되는 순간, 잊어버리고 싶은 순간, 그 순간에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바뀌었을 지금의 모습을 생각하며 지난 과거의 추억을 곱씹게 된다. 그런 과거의 시간들을 수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소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는 이런 명제에서 출발한다.
전작에 이어 더 탄탄한 에피소드로 찾아 왔다. 쇠락한 상가의 시계방에 찾아 오는 손님들은 아픈 추억을 수리해지기를 바라며 들어 온다.이곳의 주인 '슈지'는 다정한 성격에 상가 사람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이 상점 거리의 문 닫은 헤어살롱 유이에 이사 온 '아카리',그녀도 아픈 과거를 치유하며 지금은 '슈지'와 연인 관계다.
이 둘은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들은 이어진다. 간단하게 비교를 하자면, 전작에 비해 틀이 많이 잡힌 느낌이다. 전작에서 분위기 조성에 힘쓰는 부분이 많았다면, 이번 2편에서는 전작의 설정을 그대로 이어 받기에 에피소드 자체에 더 충실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픈 과거를 수리하고 싶은 사람들과, 이들의 치유를 돕는 두 사람이 어우러져 따스한 온기가 전해 오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번 에피소드들을 보면 유독 '복선'이 눈에 띈다. 하나하나의 소품들과 각각의 행동들이 앞으로 있을 이야기들의 복선이 되는데, 다양하면서도 이것들이 잘 엮여져 있어 무리한 느낌이 전혀 없는 복선이다. 때로는 그 복선이 무엇을 위한 장치인지 잘 보일 때도 있는데, 그것에 실망스럽기 보다는 앞의 이야기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이 책의 메인 소재이기도 한 시계처럼, 각각의 복선들과 소품들 그리고 캐릭터들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잘 맞아 들어가는 느낌이다.
비중은 크지 않을지 몰라도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들도 즐겁다. '유이'의 동생 '카나', 과일가게 부부 '다모쓰'와 '요코',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개도 새로움과 더불어 이야기에 활력소를 만들어낸다. 이야기는 '슈지'나 '아카리'가 끌고 가지만,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이러한 캐릭터들이 그 사건의 중심에 있으면서, 캐릭터만의 개성과 이야깃거리를 전해준다. 이들 캐릭터가 엮이고 엮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풍성하다.
이야기를 다 읽고 책을 덮으니 보들보들한 카푸치노 한 잔이 생각난다. 이 시리즈는 그런 부드러운 분위기,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이 매력이다. 이야기 구성이 추억을 수리한다는 힐링이라는 관점에 맞추어져 있는데, 이런 부드럽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점 자체도 또 다른 힐링 포인트가 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