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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탄생 -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믿음의 역사
프레데릭 르누아르 외 지음, 양영란 옮김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신의 존재를 다시 정의하다 - 신의 탄생 _ 스토리매니악
신은 진짜로 존재하는가? 참 오래도록 이어진 질문이지만, 참 오래도록 그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하다. 물론 유신론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벌써 존재한다고 하겠지만 말이다. 왜 이토록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오래도록 가지고, 또 오래도록 해답을 찾지 못하는 걸까? 신에 대해 무지한 나로서는 이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신에 대한 많은 연구와 저작을 통해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신에 대한 생각은 곧 인류의 믿음에 대한 역사다.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믿음, 그 믿음을 유지하고 그 계율을 따르며 오랜 세월 그 믿음을 이어온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종교의 역사를 보면 다양한 신이 존재하지만, 상당수의 신들이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아도 이는 명백하다.
왜 어떤 신은 현재까지 존재하고 어떤 신은 존재하지 않는가? 이를 유신론자에게 물으면 답이 간단하겠지만, 좀 더 학문적으로 역사적으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면, 이 책이 아주 큰 도움이 되지 싶다. 이 책은 신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류 역사의 최초의 신에 대해서, 왜 인간은 신의 이름으로 서로 싸우는지, 왜 같은 신을 두고 여러 종교로 갈라지는지, 진정 의심 없는 믿음이 존재할 수 있는지, 저자는 다양한 면에서 신의 역사를 탐구한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가 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 신의 부재를 의심 해 본적이 있는지 묻고 있다. 우리가 종교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궁금한, 가장 답답한 부분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맹목적으로 신을 믿어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잃고 있는 현대에, 꼭 필요한 물음이고 꼭 필요한 답이기도 하다. 그 질문 자체를 두려워하고, 기분 나빠 하는 많은 이들에게 저자의 물음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신은 늘 우리와 함께 했다. 인류의 역사는 곧 신의 역사라고 할 만큼, 원시 시대부터 신은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였다. 현대에도 이는 다르지 않다. 오랜 옛날에는 신이 생존을 위해 필요했다면, 현대에는 정신적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 늘 우리와 함께 하고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는 신이라는 존재가 가끔은 왜곡되어 우리를 괴롭히기도 한다. 종교를 앞세워 서로 죽이는 행태나, 맹목적으로 배척하는 행위 등이 그것이고, 이것은 현재 우리의 세계를 위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럴 때일수록 신을 더욱 잘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이 책에서 나는 그런 부분들을 발견했다. 왜 신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중요하고 우리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우리가 왜 그 부분을 더 잘 이해해야 하는지, 저자는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해하기가 더 쉽다. 지식을 설명하고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라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인데 이러한 방식을 통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바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신에 대한 이야기가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이를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신에 대해 조금은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결말은 정해지지 않았다. 믿음을 강요하지도 신의 부재를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읽는 사람의 몫이다. 어떻게 보면 무책임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현명해 보이는 맺음이 아닌가 싶다. 결국 신은 개인의 문제다. 이 책을 통해 신의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