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인간 - 분석심리학자가 말하는 미래 인간의 모든 것
이나미 지음 / 시공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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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둘러싸인 미래의 인간을 분석하다 - 다음인간 _ 스토리매니악

 

지금 내 나이의 세대는 온전히 기술의 발전을 체험한 세대다인터넷이 보급 되어 생활에 깊이 침투하기 시작한 때에 학창 시절을 보내고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온 세상이 IT 네트워크 기술로 묶인 20대를 보냈다이제는 손바닥 안에서 세상을 경험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기술의 시대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그 과정을 모두 체험한 세대로서 지금의 세상을 바라보면 한편으로는 무섭고 한편으로는 신기하다.

 

이제 기술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조차 없다기술을 벗어나면 힐링이라 불리는 시대다공상과학소설에서나 상상하던 것들이 이제는 현실이 되고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 있다그런 환경은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어 놓았고생각하는 마인드나 심리적인 상태 또한 바꾸어 놓았다몇 십 년 사이에 일어난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우리의 인간성을 병들게 하고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것도 사실이다내 생각엔 이러한 현실을 쉽게 상상하지 못했기에 변화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한 번 생각해볼 문제가 생긴다지금으로부터 몇 십 년 후의 우리의 삶에 대한 고민이다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할 기술이 기술의 발전으로 생길 우리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그 변화로 인해 바뀌어갈 인간의 모습이제 그런 것을 고민해 볼 시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앞으로 20~30년 후의수많은 기술에 둘러싸여 살게 될 우리 인간의 모습은 과연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까그 기술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무엇이고이로 인해 어떠한 문제가 생길까또 그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답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찾아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몇 십년 후의 우리의 모습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욕망도 인간도 관계도 사라진 시대'감정에 무뎌지고타성에 젖어 살고관계는 무미건조해지며 모든 것에 욕망이 부족한 인간 사회기술의 발달로 모든 시스템은 제대로 돌아가지만정작 인간 본연의 감정과 시스템은 쇠퇴해가는 시대다

 

작가가 말하는 미래의 우리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참 섬뜩하다지금도 그 모습의 단편들을 우리 삶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면하여 쌓는 관계가 아닌 손가락을 통해 맺는 관계클릭 하나로 순식간에 욕망이 이루어지고 그 반복됨에 마비 되어가는 모습이 모든 것이 현재의 우리가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모습 아니던가?

 

이 책은 현재의 우리에서 미래의 우리를 발견하고그 발견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을 짚어낸다그런 문제들이 우리 인간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고이로 인해 인간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갈지 예측한다현재의 심리학적 인간과 미래의 심리학적 인간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면서 그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다만저자가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이 너무 단정적인 것은 살짝 위험해 보인다너무나 단정적이기에 그 문제점이나 해결책에 쉽게 공감이 가지 못했던 부분이 몇 번 있었다또 그러한 내용들이 충분한 근거를 통해 제시되지 못한 점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대체적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에 공감한다또한 무엇보다 그 문제점들에 접근하는 방식과 그것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이 마음에 든다그런 해석과 제시 점들이 모두 옳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우리가 미래를 위해 생각해야 하는 것들을 명확히 해주는데 큰 의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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