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유리 그니지 & 존 리스트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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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비밀 -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_ 스토리매니악

 

난 인간이 참 아둔한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두고 무슨 소리냐 하는 사람도 있겠다. 물론 지성적인 면에서 뛰어난 인간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못지 않게 착각 속에 빠져 사는 아둔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런 사례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남보다 낫다는 착각,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옳다는 착각 등등등...,

 

이런 많은 착각 중에서 가장 큰 착각은 '내 행동을 내가 통제하고 있다'라는 생각 아닐까 싶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움직이는데 당연한 것 아닌가 물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행동은 알게 모르게 이런저런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반적으로 환경이라 하면 인간 주위의 물적 환경인 자연적 환경만을 생각하는데, 인적 또는 정신적 환경 즉 인간의 의식이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 심리학적 환경 또한 환경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

 

잘 따져보면 우리는 이런 심리학적 환경에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마트의 상품 진열 방식이나, 옷 가게에서 옷이 진열된 위치 같은 것도 이런 부분과 연관이 있다. , 인간의 심리를 파고 들어 어떤 행동을 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몰라서 그렇지 이런 유도 환경은 우리의 삶을 크게 지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런 '인간 행동을 변화시키는 숨겨진 원리'에 주목했다. 무엇이 인간 행동을 변화 시키는지, 무엇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우리의 삶에 어느 정도 침투해 있는지를 밝혀냈다.

 

색다른 점은 이런 원리를 밝혀내는 과정에 있다. 보통의 심리학자 또는 경제학자는 제한된 환경에서의 실험을 통해 이러한 원리를 밝히고 검증한다. 하지만, 이런 제한된 환경하에서의 결론은 인간 세상의 다양한 변화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때문에 늘 반 쪽짜리 결론이 되고는 한다. 저자는 이런 추론에 불과한 실험 환경을 벗어나 실생활로 뛰어 들었다. 우리가 실제로 생활하고 놀이하고 일하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경제현상들을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인간 행동의 숨은 동기를 찾고자 하였다.

 

저자들의 실험은 초등학교, 기업의 중역실, 양조장 등의 세계 곳곳에 펼쳐진 현장들에서 이루어졌다. 말 그대로 현장실험이다. 이러한 실제 상황에서의 실험을 통해 저자들은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는 제한된 실험실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을 뛰어넘는다. 또한 그 정확도도 제한 실험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 내용을 살펴 보면 놀랍다. 내가 그간 했던 행동들이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누군가에게 조종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내용도 있다. , 나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숨은 동기에 의해 움직여 왔고, 이것이 다양한 경제 활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작게는 일과 관련 된 문제에서부터 성별 격차, 기부금에 숨은 비밀, 차별의 이유 등, 그 타이틀만 보아도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내용인가를 알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내용들을 들려주며 현장실험이라는 방법을 통해 그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 행동을 통제하는 숨은 동기를 찾아냄으로써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 이를 이용해 여러 경제학적 도구로 삼을 수도 있고, 인간의 습관적인 문제점 또한 바로잡을 수 있다.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삶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행동 원리가 또 이만큼이나 나왔다. 책을 통해 이해한 내용들이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하는 생각을 하면 막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인간이라는 동물을 한층 더 이해한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인간 행동을 좀 더 이해해 보기를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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