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하려면 세 가지를 챙겨라 - 장사란 무엇인가

장사란 무엇인가 - 창업.세금.회계 전문가 3인방이 밝히는 장사의 기본
조현구.엄은숙.심재용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4월

장사를 하려면 세 가지를 챙겨라 - 장사란 무엇인가 _ 스토리매니악

회사 생활 초년생 때, 선배들이 넋두리를 하는 말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안 되면 장사나 하지 뭐..', 쉽게 툭툭 나오는 말에 장사가 참 쉬운 건 줄 알았다. '정 안 되면 장사라도 해서 먹고 살 수 있겠구나' 뭐 이런 안일한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나중에 그 말이 얼마나 틀린 말인 줄을 알았다. '세상에 장사만큼 어려운 건 없다!'.

여러 통계에서 보여주듯, 자영업자의 70%가 몇 년 내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자영업자로 성공하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에 대한 분석은 많지만, 공통적으로 드는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장사'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이들은 많은데, 그에 반해 창업 준비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차려 놓으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창업을 실패로 몰아 넣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창업을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특히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창업의 성패를 가르는 필수 조건들을 밝히고 있다. 막연히 창업하면 생각나는 아이템 선정이니 위치 선정이니 하는 것에서 벗어나, 창업, 세금,회계에 이르기까지 예비 창업자들이 꼭 알아야 하는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 내용을 상세히 전해주고 있다.

특히 창업에 관한 다른 책들과 다르게 세금이나 회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데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 중에 자영업을 하는 사람도 꽤 되는데, 세금이나 회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경우가 상당수다. '돈'이라는 것이 장사의 기본인 만큼, 이 두 분야에 대해서는 당연히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러나 교육 받을 곳의 부족이나 인식이 없어서 이를 소홀히 하고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지만 이 두 부분을 제대로 모른다면 창업으로 성공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잘 짚고 있다. 때문에 세금과 회계의 전문가를 통해 창업 전 예비 사장들이 체크해야 하는 주요 사항들을 일러주고 있다.

내용도 쉽게 되어 있다. 창업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을리 없기 때문에,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려 한 노력이 보인다. 그 필요성을 인지하고 조금만 설명에 귀 기울이고, 좀 더 자신이 찾아보고 한다면, 사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정도의 지식은 충분히 습득할 수 있어 보인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책 한 권에 창업, 세금, 회계 관련한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그 구성이 심도 있지 못한 부분도 있다. 아주 기본적인 부분들을 짚어주는 경우가 많아, 좀 더 세심한 지식을 원했던 이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것도 같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겐 알토란 같은 도움을 줄 책으로 보인다. 장사에 필요한 기본지식들을 충실히 짚어 줌으로써 준비의 중요성을 잘 알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 창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해답을 찾을 수는 없어도, 기본적인 방향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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