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직업실록 - 역사 속에 잊힌 조선시대 별난 직업들
정명섭 지음 / 북로드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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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통해 조선시대의 사회상을 복원하다 - 조선직업실록 _ 스토리매니악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우리의 역사는, 아마 '조선시대'일 것이다. 가장 시간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유물이나 사료 등이 가장 많기에 그만큼 많이 접하기도 했다. 때문에 우리는 조선이라는 역사의 한 장을 친숙하게 느끼고 이해한다. 다양한 책은 물론이고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조선시대와 스킨십을 하고 뭐든 알 것 같은 생각에 빠진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모습은 아주 일부분이다. 잘 알려진 것, 스케일이 큰 것 같은,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 되기 쉬운 것들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인으로서 학자처럼 세세하고 다양한 모습까지 알 필요는 없겠다. 그래도 가끔 새로운 역사의 한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질 때마다, 그런 세밀한 조선의 모습을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누가 그런 것만 콕콕 짚어내 정리해 주었으면 하고 말이다

 

이 책 <조선직업실록>은 내가 원했던 조선의 세밀한 모습 하나를 보여준다. 바로 직업이다. 오늘날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다양한 직업들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직업이래야 손에 꼽을 정도인데, 책에 등장하는 직업은 참 다양도 하다.

 

조선왕조실록이나 당대의 여러 문헌을 통해 발굴한 21개의 직업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그도 그럴 것이 직업이란 것이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탄생하는 것 인만큼 지금의 시대와는 다른 요구사항이 존재했던 조선시대에, 색다르게 느껴질 법한 직업이 존재하는 것도 당연하다 싶다.

 

지금은 없어진 직업으로 그 색다름을 주는 직업도 있고, 지금은 모습이 바뀌어 이어지는 직업도 있다. 직업이란 것이 사람의 삶과 맞닿아 있는 만큼, 그 생명력을 지니고 다양하게 변모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책에서는 그 21개의 직업들이 어떻게 탄생하고 소멸되어 갔는지를 이야기한다. 덧붙여 직업이 가진 우여곡절과 역사 속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에피소드 또한 전해주고 있다. 아까도 말했듯 직업은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에, 이런 우여곡절과 에피소드를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복원해 볼 수 있다. 그때의 사람들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어떻게 충족시켜 주었는지, 그것이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까지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이런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하나의 재미 아닌가 싶다.

 

하나하나의 직업들이 모여 조선이라는 국가를 이루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현대 사회에도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지만, 그때도 새로 생기는 직업들이 사회의 발전상에 맞물려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사회의 변모에 맞추어 쇠퇴하지 않았을까? 이런 점들을 생각하다 보면 그 시절의 어느 공간 어느 시간에 뚝 떨어져 내린 듯하다. 이 책이 들려주고자 하는 면도 이 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면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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