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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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남긴 공포라는 그림자 - 시로 프로젝트 _ 스토리매니악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우수성을 대변하는 다양한 수식어들이 있다. 실제로 모든 동물 종을 통틀어 먹이사슬(?)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 우수성 뒤에는 인간은 모든 동물 종 중에 가장 잔인한 동물이다라는 정의가 숨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끊임 없이 무언가를 파괴하며 진화해 왔다. 문명이란 이름으로,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수 많은 가치들을 파괴했고, 그 결과 우리는 편안함, 안락함 그리고 생존과 번영을 얻었다. 인간이란 자신의 종을 위해서라면 어떤 가치, 생명도 파괴하는 잔인한 존재인 것이다.

 

파괴 되고 약해진 수 많은 가치 중에, 윤리 의식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 지고 있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복수,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더 많은 적들을 죽일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 인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였던 다양한 파괴 행위들이 이제는 부를 위해, 자신의 민족을 위해, 종교를 위해 행해지고 있다.

 

우리는 그 예를 비교적 가까운 시간에 겪었다. 광적인 신념으로 유럽을 유린했던 히틀러의 나치즘, 세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일본의 군국주의, 이들의 비뚤어진 욕심은 인류에 큰 상처를 남겼고, 그 상처는 지금도 여전히 선명하다. 이 두 나라가 전쟁 기간 동안 저지른 만행들은 윤리적 관점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특히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생체 실험은 그 윤리성에 그 잔인함에 경악하게 된다.

 

이 소설 '시로 프로젝트' 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의 731부대에 의해 자행된 생체, 화학 실험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때의 비윤리적인 행위들이 종전 후 깔끔히 정리되지 못함으로 인해 벌어진 비극을 그리고 있다.

 

복수가 복수를 낳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금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인간들의 욕심과 광기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얼마 전 뉴스에서도 민감한 이슈가 되었던 바이러스, 화학 무기라는 소재를 다루었는데,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과 어우러져 지금의 시대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였다.

 

모사드 요원인 '에이탄'이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정체 모를 테러와 맞서며, 하나하나 그 음모의 실체에 다가가는 이야기는, 앞서 말한 윤리성의 문제제기와 어우러져 단순한 재미 위주의 스릴러에 깊이를 더한 느낌이다. 액션과 흥미요소들이 풍부함을 물론이고, 스릴러로서의 두근거리는 긴장감과, 역사에서 인류가 실수한 내용들이 지금의 세계에 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까지 더해졌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릴러라 평하고 싶다. 빠른 전개 속에 드러나는 스릴러의 재미들이 적잖은 흥분을 자아내고, 정신 없는 이야기 전개 속에 묵직한 고민거리를 생각하게 한다. 좀 더 스릴러다워 보이려 이런 저런 군살들이 붙는 소설에 비한다면, 딱 알맞은 정도의 문장들로 다가오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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