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닉 페어웰 지음, 김용재 옮김 / 비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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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의 울림으로 전해지는 청춘의 이야기 - GO _ 스토리매니악

 

쿵쿵쿵쿵쿵! 현란한 조명 아래 젊음이 소용돌이 치는 클럽에 가슴을 울리는 비트가 고동친다. 쿵쿵쿵쿵쿵! 비트는 열정이고 자유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청춘이기도 하다.

 

여기 비트 속에 청춘을 맡기고 자신을 소모하는 인물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소설 속에서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는 소위 말하는'루저'. 인생의 밑바닥에서 헤매고, 친구는 애써 거부하고, 여자친구도 없고, 아버지에겐 버림 받았다. 바에서 DJ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먹고 살고, 돈이 없어 굶는 일도 다반사다. 무엇 하나 가진 것 없고 제대로 된 것이 없지만, 끊임 없이 자신을 소모해가는 그리고 그리고 그 소모의 늪에서 빠져 나오려는 청춘이다.

 

비트가 가슴을 울리듯 이야기에 가슴이 울리는 소설이다. 밑바닥 청춘이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 치는 이야기를 보며 복닥복닥한 공간에서 최대치의 볼륨으로 울리는 스피커 옆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때론 더럽고 지저분하고 어처구니 없는 주인공의 행태지만, 그가 마음을 닫은 이유에 그가 세상을 일그러지게 보는 이유에 공감하고, 그가 구원의 빛을 향해 느리지만 꾸준히 걸어가는 뒷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청춘의 시기는 절망과 희망을 오간다. 어느 쪽에도 기울지 못하고 방황하며 자신을 소모하고, 그러면서도 청춘을 꾸준히 삶으로 밀어낸다.머리가 울렁일 정도로 힘든 때이지만, 돌아보면 너무나 소중하기도 하다. 소설 속 주인공이 최악의 자신을 자각하고 '진저'라는 여자를 만나 지금의 자신을 이탈하려 애쓰는 모습들은 청춘의 소중함 그 자체다.

 

저자가 말하는 청춘의 방황은 전 세계 그 어떤 청춘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미숙한 나, 삶에 묻혀 가는 나, 사랑의 문제를 안고 고민하는 나까지, 작가는 상처 받은 청춘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읽어냈고, 이를 주인공에 투영시켰다. 한 때의 자신이기도 하고, 브라질 청춘들의 현재이기도 하다.

 

결론은 읽는 이의 몫이다. 청춘의 방황기로 읽든, 어설픈 청춘의 성장기로 읽든, 삶과 사랑을 말하는 이야기로 읽든, 어느 쪽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청춘의 지금, 그 자체를 보는 것이니 말이다. 바로 작가의 눈처럼 말이다.

 

Go - http://blog.naver.com/storymaniac/4020575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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